원활한 토지매입이 관건이 되고 있는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0일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토지소유자 및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는 골약동 내 황금·황길 지역 주민과 토지소유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가해  이사업이 얼마나 뜨거운 관심 속에 있는지 실감케 했다.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2017년 광양LF스퀘어가 개장 당시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사업의 일환으로 골약동(황금, 황길) 일원 190만㎡(577평) 면적에 골프장을 비롯한 숙박시설,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요시설로는 △국제 대회 유치가 가능한 정규 27홀 골프장, △타워형 94실 및 빌라형 6실 등의 숙박시설, △루지 3개 트랙, 짚라인 5개 코스, 자연휴양림 등 위락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날 사업시행자인 ㈜LF네트웍스 관계자는 “광양시는 구봉산에서 섬진강까지 이르는 거대한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이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관광활성화 및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용증가 및 세수 유발 등 직간접적인 파급효과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봉산 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계획부지 면적의 2/3 이상 토지의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확보해야 행정절차 진행이 가능하다”며 “현재 대부분의 면적이 사유지로 묶여 있어 토지소유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해당 사업 지역은 자연녹지, 보전녹지, 자연경관지구 등으로 묶여 있어 개별적 개발이 사실상 불가하며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만이 토지 활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토지소유자 및 주민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 토지소유자는 “오늘 사업 설명회를 들어보면 개별적 개발은 불가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감정가격을 낮추겠다는 얘기로만 들린다. 광양시가 토지소유자를 한자리에 불러모아놓고 개별적 개발이 안 되는 것을 빌미로 소유권을 넘기라고 하는 것이다”며 “광양시가 사업자 측에 이익이 돌아가게 만들어 줄 것이 아니라 주민을 위해 토지소유자와 사업자 협의매수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길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주민은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살포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그 주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는데 그에 따른 주민을 위한 뚜렷한 대책은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LF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 개발 초기 단계에 해당되어 주민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지만 향후 이러한 부분까지 고민해 보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토지소유자의 허가를 우선 받고 주민설명회를 진행해야지 어떻게 거꾸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토지를 구입할 생각을 하느냐? 이런 식의 설명회는 가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LF네트웍스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들을 설득해 토지매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오는 29일과 9월 18일 두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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