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가산야초’에서 산야초 식사 제공하고 있어

심마니, 산삼을 캐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누구보다 기다린다. 
따뜻한 봄이 되면 생업을 위해 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심마니가 입산하는 시기는 눈이 녹기 시작하는 3월 중순부터 초겨울까지의 약 9개월간이다. 
아침 일찍부터 산으로 출발하여 늦은 저녁이 되어서 집에 돌아오는 것이 부지기수며, 산세가 험난한 곳, 잘못 들어서면 조난을 겪기 쉬운 곳도 마다하지 않고 다닌다.
이렇게 힘든 직업이 심마니라고 할 수 있다. 여자 심마니라면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더욱 힘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산삼을 캐는 데에는 남녀를 따지지 않는가 보다. 
17년 경력의 여자 심마니 박영란(52) 씨는 지난 21일 기쁜 일이 생겼다.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산삼 여섯 뿌리를 발견하다
“심봤다. 심봤다”
지난 21일 박영란 씨는 지인과 함께 지리산에 올랐다가 산삼을 발견했다. 산에 올라갈 때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내려오는 능선에서 발견을 한 것이다. 그녀가 발견한 산삼은 작은 애기 삼을 제외하고 6뿌리다. 
박 씨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삼을 캔 적은 생에 두 번째에 해당된다”며 “이번에 캔 삼은 최소 30년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지인에게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좋은 거래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녀는 충영을 채취하러 갔다가 산삼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늘이 도와서 삼을 발견한 것 같아요.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벌이 있어 그 길을 벗어나 우회로를 통해 내려 왔는데 산삼이 그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늘에서 자신을 돕기 위해 산삼을 내려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게 박 씨의 말이다.

■‘차향가 산야초’ 식당 운영
광양에서 나고 자란 박영란 씨는 광영동이 고향으로 자신이 심마니가 되리라고는 결코 생각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흔히 겨울철뿐만 아니라 봄이나 여름에도 손발이 지나칠 정도로 차가워 약초를 많이 달여서 먹었다”며, “그러면서 약초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고 취미로 동호회 회원들과 산행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쪽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껏 17년 동안 산을 다니면서 산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능이, 잔대, 산도라지 등 많은 약초를 캐왔지만 그것을 모두 팔지는 못했다고 한다.
때문에 그녀는 지난 2012년부터 ‘차향가산야초’라는 가게를 오픈하고 산야초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능이가 제철일 때는 한 달 내내 산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예약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산야초 식사에는 산야초능이전골, 산야초 능이백숙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민간사회 안전망 봉사활동
아울러 박 씨는 ‘민간사회안전망’ 활동으로 매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들 은 각 읍면동단위에서 굶는 사람,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 자녀의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고 한다.
그 지역의 교회나 학교, 복지단체, 병원 등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전개 운동을 하는 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다.
특히 박 씨는 매월 행복을 굽는 가족사랑 베이커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커뮤니티센터 7층에서 빵을 만들어 노인정, 광양시장애인복지관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 많은 것을 베풀면 언젠가는 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그 복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의 되어 드리도록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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