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은 주민 소득과 일자리까지 해결하는 것

 

요즘 사회적경제가 주목받으면서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해 수익사업으로 공동의 지역문화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태인동의 마을기업 ‘해우’는 지난 3월 전라남도 예비 마을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역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연적·문화적·역사적 자산을 잘 활용하면서 지역문제를 해결하여 나가고 있다는 ‘해우’의 김재봉 대표를 만나본다.

■ 마을기업을 만들게 된 이유
우리나라 밥상의 단골 메뉴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김의 최초 발상지는 광양시 태인동이다. 
태인동의 김 양식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예전의 자취를 잃었지만, 우리나라 김 역사를 알리는 김시식지 유물전시관이 아직 남아있다.
김재봉 대표는 “광양의 김 양식은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태인도 일대에서 영양이 풍부한 이점을 살려 인공적으로 포자를 받지 않고 밤나무 가지를 꽂는 김 섶이 방식을 이용했다”며, “이러한 태인동의 김과 양식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의 김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마을 주민 32명이 출자자가 되어 마을기업 해우를 만들게 한 것이다.
김 대표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의 소득 및 일자리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을기업을 활용해 김을 알리고 전체 주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이것만큼 좋은 사업 아이템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해우의 상품은 2가지다. 
‘광양 배알도 김부각’과 ‘수제 매실 머금은 한과’가 그것인데, 8월부터 매출량이 상승하고 있으며, 추석 대목을 기점으로 주문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회사 기틀 마련이 역할
김재봉 대표는 “현재 마을기업 해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긴 하지만, 사업이 잘 되더라도 대표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잘 되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것의 저의 임무인 것 같다”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현재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 25년차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교대근무로 인해 시간에 여유가 있어 해우의 대표이사가 된 것일 뿐 더 많은 욕심은 내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부연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노력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다. 현재 태인동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장, 광양 YMCA 청소년 유해 환경감시단 부단장, 햇살 청소년 놀이터 봉사단 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사회활동가라고 생각한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도 마을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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