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인은 놀이공원보다 카지노의 영향이 절대적…광양시 추진 테마파크, 위치 적정성에 의문

 

▲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휴양지 센토사섬에 위치한 유니버셜스튜디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복합테마파크이다. 이곳은 싱가포르를 찾는 외국인 3명 중 1명이 방문할 정도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었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리조트월드센토사는 지난 4월 오는 2025년까지 4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마파크는 그 자체가 지역의 관광자원이 된다. 세계적인 테마파크들은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 나라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난 곳은 싱가포르 남쪽에 위치한 센토사섬이다.
아시아의 최남단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 센토사섬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센토사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유니버셜 리조트의 본거지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 싱가포르의 하버프론트 MRT역에서 바라 본 센토사섬 전경. 오른쪽 돔 모양의 건물이 아쿠아리움이고, 왼쪽 건물들은 카지노호텔이다.

센토사를 가는 4가지 방법
센토사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싱가포르항 인근으로 연결된 교량을 이용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고, Harbourfront MRT station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 하버프론트 역과 연결된 상가인 비보시티(VIVO CITY)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과 비보시티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싱가포르(USS)는 센터사 초입에 위치해 있다.
USS를 운영하는 Resorts World Sentosa(RWS)는 70억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규모의 수족관과 2천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카지노호텔을 비롯한 6개의 호텔, 그리고 유니버셜스튜디오 싱가포르를 건설했다.
2011년 5월 28일 문을 연 USS는 연간 1,700만명 이상이 찾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됐다.
USS를 찾는 방문객 중 80%는 외국인이며, 싱가포르 국적자는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또, USS를 찾는 방문객 중 90% 이상은 테마파크 보다는 카지노를 찾는다고 한다.
RWS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롱새공원과 나이트사파리, 리버사파리, 싱가포르 동물원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 비보시티에서 센토사로 가는 보행로 모습.

RWS, 45억불 추가 투자해 확장
테마파크인 USS는 7개 지구로 나누어진다. 할리우드, 뉴욕, 공상 과학시, 고대 이집트, 잃어버린 세계, 머나먼 왕국, 마다가스카가 그것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방문객들을 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환상의 세계에 젖어들 수 있게 하는 것.
블록버스터 영화 및 TV 시리즈를 기반으로 최첨단 놀이기구와 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기구를 즐기면서 정상급 배우들이 꾸미는 라이브 무대가 연중 펼쳐진다. 특히,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USS의 장점이다.
RWS는 지난 4월, 45억 달러 규모의 확장 및 개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투자를 통해 1,100개의 객실을 갖춘 고급 호텔을 해변에 건설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해변산책로를 더욱 새롭게 단장한다는 것.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는 새로운 투자를 통해 두 가지의 새로운 테마를 추가하게 되는데, 미니언 파크와 슈퍼 닌텐도 월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장될 예정인데, 이러한 확장을 통해 선사시대의 해양 생물과 심해 생물들을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RWS 2.0으로 명명된 이러한 투자에 대해 RWS 측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관광 성장의 물결을 만들기 위한 확장 및 변혁”이라며, “45억 달러의 개발 투자를 통해 전체 시설의 약 50%가 신규로 확장된다”고 밝혔다.
이 대규모 확장은 2020년부터 본격 착수해 2025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RWS는 “Universal Studios 싱가포르의 확장으로 조성되는 미니언 파크와 슈퍼 닌텐도 월드는 가족 친화적인 영역을 특징으로 한다”며, “관광 명소와 테마 가게, 레스토랑들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센토사 내에 RWS는 6 개의 독특한 테마 호텔과 5 개의 세계적 명소, 12 명의 유명 셰프가 일하는 레스토랑과 49ha의 이벤트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추가 투자를 통해 이러한 MICE 용량을 크게 확장한다는 것.
2010년 문을 연 이후 RWS는 싱가포르의 관광 분야 혁신의 원동력을 자부하고 있는데, 실제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 3명 중 1명은 센토사를 찾는다고 한다.
RWS는 고용창출에도 싱가포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RWS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민간 부문 고용주 중 하나로 1만3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신규 투자를 통해 약 2,8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고 한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RWS의 최고 경영자 Tan Hee Teck씨는 “RWS는 난 10년간 싱가포르의 관광 환경을 변화시킨 성장 동력으로 주요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의 투자와 확장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한다. 개발 완료 시 더욱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 RWS가 운영하는 주롱새공원 입구.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초대형 리조트를 광양시가 추진하는 테마파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현지에서 단순한 놀이공원으로서의 테마파크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USS를 찾는 관광객의 80%는 외국인이고, 전체 방문객 중 90%는 놀이공원 역할을 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찾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때문에 방문한다는 평가가 그렇다. USS는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 리조트이지 단순한 테마파크는 아닌 것이다.

▲ 주롱새공원의 플라멩고 무리들.

광양 가족형 테마파크 위치에 문제
광양시가 추진하는 테마파크와 관련, 광양시의회 박노신 의원은 “광양과 순천, 여수에 놀이시설이 없기 때문에 곡성의 기차마을을 벤치마킹 할 것을 시정질문을 통해 제안했다. 곡성은 민간사업자가 40억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갖췄고, 진주에도 놀이시설이 있다. 당초 백운저수지에 어린이 놀이동산을 건설하기로 농어촌공사와 협의했으나 민간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정현복 시장 취임 후 백운유원지 놀이공원이 아니라 현재의 테마파크가 추진되고 있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박 의원은 “민간이 투자하겠다고 나선다면 시가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은 찬성이다. 그렇지만, 민간투자 없이 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시의원은 “광양시가 추진하는 테마파크는 얼마를 투자하든,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든 위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광양시는 골약동 중앙공원 일원에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인사는 “해당 위치는 사시사철 광양만권 산업단지의 영향을 받는데 그 오염물질이 어디로 가겠는가?”반문했다.
이어 “경제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단언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없으면 누구도 투자하지 않는다. 1,500억원 규모라면 어중간한 규모다. 또, 광양시가 이러한 시설을 운영할 전문성이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광양만권 유일의 놀이공원을 꿈꾸었지만 광양테마파크를 둘러싼 주변 여건도 만만치 않다. 여수에 공룡과 루지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 형식의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고, 민간차원에서 소규모 놀이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우려 속에서 추진되는 광양시의 가족형 테마파크가 시민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휴양시설로 기능할지 막대한 운영비 적자만 안겨주는 시설이 될 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황망기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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