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알도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식에 대한 진월면과 태인동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배알도 섬 하나를 두고 진월면과 태인동 두 지역 주민들이 각자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두 지역의 주장이 너무나 분명히 갈리고 있어 그 갈등이 더 커질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진월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망덕포구 및 배알도 관광콘텐츠 개발 토론회에서 배알도를 윤동주 테마공원으로 특화하자는 주장에 태인동 마을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망덕포구 및 배알도를 시 대표관광명소로 특화하기 위한 시의 의지를 나타내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자리였다.
이화엽 관광과장은 “배알도에서 수변공원을 잇는 보도교에 이어 배알도에서 망덕포구로 이어지는 보도교가 완공되면 섬진강 하류가 해상으로 연결되어 배알도가 핵심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망덕산~배알도 수변공원 짚라인 준공 및 섬진강마리나 조성 대비 배알도를 시와 낭만이 흐르는 윤동주 테마공원으로 특화해 시 대표 관광자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진월면의 한 주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 개발이다. 윤동주문학관, 윤동주 문학 길 등 마을전체를 윤동주·정병욱 마을로 가꾸어 망덕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안영춘 선소마을 주민자치위원장은 “무접섬에 조성된 윤동주 시 정원의 시비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보존한 19편만을 세워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태인동 출신인 김영웅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 회장은 “윤동주 유고를 보관한 정병욱 가옥은 광양시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고 이를 활용한 여러 관광활성화 계획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배알도는 태인동 관할 섬이기에 윤동주 테마보다는 김 시식지의 역사를 살리는 공간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태인동 주민은 “태인동에서는 김 시식지 재현행사를 이곳에서 하고 있는데 윤동주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게 될 경우 태인문화제는 설 자리가 없게 된다”며, “김 시식지 테마를 진행해야하는 태인동의 입장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두 지역 간 서로 고성이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상반되는 의견으로 시의 입장도 난처한 모양새다.
이밖에 △배알도 수변공원 주차시설확충 △망덕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짚 라인으로 확대 △도로 개선 및 이정표 설치 △윤동주 문학관에 들어설 자료 우선 수집 △배알도 둘레길 데크 설치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천창우 (사)윤동주문학연구보존회 사무총장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사업들을 구슬로 꿰듯 통합시켜 추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화엽 관광과장은 “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섬진강과 망덕포구는 시 핵심관광지 육성지로, 각종 관광사업 계획단계부터 지역주민의 의견을 묻고 뜻을 담아 관광콘텐츠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며 “특별함이 없는 작은 섬 배알도를 테마가 있는 관광섬정원 형태로 만들어가기 위해 다시 한번 고견을 듣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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