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족형 화물창출을 위한 배후단지 개발과 항만물동량 처리를 위한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2일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 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물동량 늘리기 전략토론회’에서 항만 전문가들은 “광양항의 배후단지 확대와 하역장비 지원 및 노후 장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전략토론회는 정인화 국회의원, 광양상공회의소, 해양수산부, 여수광양항만공사 공동 주최로 광양항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개선방향을 논의해 광양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하는 자리였다.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 길인환 운영본부장은 가장 먼저 ‘광양항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길 운영본부장은 “광양항은 현재 수출입물동량 국내1위, 총 물동량 전국 2위로 그 위상이 드높아있지만 광양항 배후단지의 입주기업 대대적 유치로 2020년에 임대가 모두 완료 되며, 하역능력 352만 TEU에 비해 최대 처리능력은 266만 TEU에 그치는 등 광양항 발전의 한계점이 극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계를 극복할 발전전략으로 자족형 화물창출을 위한 배후단지 개발과 항만물동량 처리를 위한 인프라 확충 등이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 보다 2배 이상의 배후단지 확보가 필요하다”며, “황금동 일원의 북축 배후단지를 개발하고,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제3투기장) 개발과 광역준설토 투기장을 재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12개의 선석이 있으나 2개 선석은 현재 사용 불가능해 실제 처리 물량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자동화 ‘컨’부두 개발로 592만 TEU 하역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터미널 정비 및 여객유치 극대화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여수 엑스포 부지 확보를 통한 여객터미널 운영을 활성화 해 연안관광 및 크루즈 활성화를 통한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것과 자율적 항만개발을 위한 조직확대 및 항만전문가 소통채널을 구축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어 ‘여수광양항 현황 및 미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광양 컨테이너 운영사 협의회 임영길 대표는 “현재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기본적인 시설 자체가 무능력해지고 있다”며, “대형 선박에 대비한 항만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자동화부두와 스마트항만을 최종 구현하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반 변화에 상응한 항만 경쟁력 강화는 터미널당 3개 이상의 선석을 운영하고 22열 크레인에서 24열 크레인으로 교체(2025년 이내 50%이상)해야 하며, 지속적인 환적 항만을 육성하고 컨테이너 부두 배후부지 활성화를 위해 물류업체에서 조립, 가공, 제조 등의 화물 창출형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고재천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기업협의회장은 “광양항이 단순 물류업에서 벗어나 조립, 가공, 분류 중심의 고부가가치 물류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글로벌 SCM 김근섭 연구실장은 “광양항은 비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화물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컨테이너 부문은 생산성 향상이 가장 우선적인 해결 과제로 보인다”며 “주요 선사들이 하역생산성 문제로 광양항을 이탈하지 않도록 장비 교체 및 확충 등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종렬 전라남도 해운항만과장은 광양항 활성화 미래전략으로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추가 개발 및 확대, 광양항의 체선율 및 통항 완화를 위한 준설 추진, 컨테이너부두 노후 장비 현대화 및 대형화, 신규 물동량 창출 대비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 개발, 노후부두 리뉴얼 및 신규 부두 건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김용태 항만물류기획과장은 “국가적으로 광양항의 발전방향 목표는 세계 5위권 항만으로 진입시키는 것이며 물동량 기준으로는 현재 3억톤~5억톤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전방향으로는 국가 최고 산업항만인 스마트 항만을 통한 항만의 질적향상을 불러오는 것”이라며, “이러한 핵심사업에 대해 앞으로 조금씩 구체화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부분의 발제자 및 토론자들은 광양항만 배후단지 개발한계로 인해 새로운 배후단지 개발이 불가피하며 컨테이너 부두 노후장비 현대화 및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정인화 국회의원은 “오늘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회에서 도출된 광양항의 대안을 기초해 예산산정에 힘이 실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광양항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