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기관목사로 일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 위해 봉사

 

광양읍에 소재한 칠성요양병원은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나누며 가족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최근 이 병원의 한 등기이사가 목사 시험을 통과해 병원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칠성요양병원의 안미숙(54세) 이사로 지금까지 병원 내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며 환자들이 유쾌하고 밝은 생활을 하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제공해 왔다. 안미숙 이사를 만나 어떻게 목회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어떠한 노력으로 통과하게 됐는지 이야기 들어본다.

■ 포기하지 않으면 빛나리라
“사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성도와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보면서 갖는 꿈이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하며 희망을 주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안 이사는 2002년 무렵부터 위십찬양선교단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인들에게 음악 및 춤, 성경 등을 가르쳐 왔다. 스스로가 좀 더 많이 알고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여긴 그녀는 2006년 41세의 늦은 나이에 광주에 있는 호남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안 이사는 “대부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짜인 신학 수업과 과제물 등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피곤했지만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인내는 나중에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오리라 믿었다”고 말한다. 
더욱이 주말이 되어야만 광양으로 내려올 수 있는 생활을 몇 년씩이나 했기에 그녀의 노력과 역경을 이겨낸 각오는 짐작할 만하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4년의 대졸 학력을 가지고 신학대학원 3년을 졸업하고 2년간의 교회 또는 기관에서 파송업무를 수행한 후 목사 고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간만 합쳐도 짧은 기간이 아닌데 고시 시험도 그리 만만치 않는다는 게 통설이다.
안 이사는 “저는 4번의 목사 고시 시험에서 낙방을 한 후 5번째 시험에서 운 좋게 합격을 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복음의 진리를 잘 전달하는 것이 목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 복지 사각지대에 힘을
그녀와 광양 칠성요양병원과의 인연은 참으로 질기다. 그 인연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이사는 “2014년 병원에 자원 봉사자로 온 것이 인연이 되어 2016년부터 전도사로 활동을 하다가 감사를 거쳐 2019년 5월 재단 이사로 등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간에 잠깐 병원에서 멀어진 적도 있었지만 환자관리 및 프로그램 운영을 맡으며 환자들에게 서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법을 전하는 안 이사가 병원에서도 필요했다.
안 이사는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노약자계층에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제가 구제에 많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요즘 새로 공부하는 것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분야에도 관심이 많이 가게 됐으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현재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는 오는 11월 5일 금호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칠성요양병원에서 기관 목사로 일을 하며 계속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녀는 “칠성요양병원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수용될 수 있도록 증축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중축이 잘되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병원이 되도록 목사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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