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시간 드릴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 25명의 회원 함께 활동 

 

사람에게는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을 이익 추구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등에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면 재능기부가 된다. 이것은 개인의 역량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 더구나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달 첫째 토요일이 되면 옥곡요양원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가 들린다. 바로 천사의소리 음악봉사단이 매번 요양원에 들려 재능기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천사의소리 음악봉사단 홍민배(52) 단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인근 사회복지시설과 노인전문병원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고 봉사활동을 펼쳐나가는데 5년의 시간동안 그 나눔을 쉬지 않고 있다. 홍민배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 교대근무 휴무일 이용해 봉사 
“사실 저희는 전문성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려주는 어르신들이 있고, 한 순간이라도 어르신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민배 단장은 포스코 교대근무를 하면서 휴무일을 이용해 광양을 비롯한 순천·하동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노인전문병원 등을 방문하여 음악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일주일에 1번씩 공연을 하고 있으며, 옥곡 요양원은 매달 1회 공연이 정기적으로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홍 단장이 봉사활동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키보드와 연관이 깊다. 
그는 “다음 카페 ‘키보드 연주인’에서 카페지기로 활동하면서 키보드를 통한 나눔 활동을 생각하다가 음악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처음 봉사활동은 5~6명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25명의 회원이 돌아가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통 12~13명이 참여하지만 매번 이렇게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주는 단원들모두가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 유튜브 통해 봉사영상 전파
홍 단장은 자신의 차에 직접 앰프, 스피커, 음악반주기 등을 싣고 다니며 공연을 펼친다. 또 장비 세팅에서 점검, 키보드 연주와 노래, 사전에 공연이 필요한 기관과의 연락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처음엔 취미로 키보드 연주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제 음악을 듣고 즐거워한다는 생각에 저절로 힘이 납니다.” 
홍 단장은 최근 들어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바로 유튜브에 자신의 봉사활동 영상을 올리는 것이다. 
“봉사활동 현장에 있지 못한 분이더라도 언제든지 영상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영상 편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도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도 회원들의 노래하는 영상을 편집해 개인소장 할 수 있도록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홍 단장은 “우리의 음악소리가 실제 천사의 소리는 아니지만 즐거워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앞으로도 지금 모습 그대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연을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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