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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활성화, 지역사회 중지 모아야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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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7  09: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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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철강과 항만이다. 그렇지만, 철강부문과 달리 항만에 대한 지역내 인식은 척박한 실정이다. 정부의 양항정책에 의해 1985년 1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입지가 확정되고, 1997년 12월 광양항 1단계 컨테이너 부두가 준공되면서 항만도시로서의 광양의 위상은 본격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느 덧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광양항은 최신항만의 위상도, 국내 제2위 컨테이너항만의 위상도 흐릿해져 가고 있다. 이미 컨테이너물동량 측면에서 인천항에 국내 2위 항만 자리를 내준지 오래며,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광양만이 감싸고 있는 광양항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항만으로서 방파제 건설없이도 정온수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철강, 석유화학, 컨테이너 등 복합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또, 넓은 배후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성장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현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공허해진다.

광양항 개장 초기의 전략은 북중국 환적화물 유치를 통한 동북아 물류허브항만이었다. 수심이 낮은 북중국항만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동북3성을 비롯한 북중국에서 발생한 물동량이 광양항에서 환적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대는 말 그대로 일방적인 기대에 그쳤다. 한동안 환적화물 유치를 통한 항만활성화 전략에 매달렸던 광양항은 다시 베후물동량 창출을 통한 고부가가치 항만을 꿈꾸었다. 배후물동량 창출을 위해서는 배후단지에서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항만배후부지에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 유치여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전략의 한계는 금방 드러났다. 제조업 유치에 필수적인 전력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제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 광양항의 배후물동량 창출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던 율촌산단 개발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당장 산업용지를 팔아야 하는 개발기관에서는 유치가 쉬운 업종 유치에 급급했고, 그 결과 율촌산단은 광양항 활성화에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했다. 광양항 활성화 전략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 세계 항만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고, 4차산업혁명의 바람은 항만의 운영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 유수의 항만들이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항만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광양항은 점차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지역에서 개최된 광양항 활성화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 측은 “노후된 시설의 현대화와 항만배후부지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토로했다. 준공된지 20년이 넘은 광양항 1단계부두와 2단계 부두의 시설들은 이미 경쟁력을 많이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양항 3-2단계 부두는 상부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전용부두로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물동량과 항만개발을 연계하는 트리거 룰이 광양항 신규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단히 합리적인 이론처럼 보이는 트리거 룰은 사실 기득권을 가진 항만의 논리를 합리화시켜 주는 이론이다. 이 잣대로는 국토의 균형개발도, 항만물동량 분산도 기대할 수 없다. 자동차 전용부두의 경우 별다른 상부 인프라가 없어도 운영할 수 있다. 광양항에 자동차 전용부두가 필요하다면 이미 시설노후화로 생산성이 한계에 부딪친 광양항 1단계 부두나 2-1단계 부두 시설을 활용해도 된다. 3-2단계 부두를 점령하고 있는 자동차전용부두에 최신 스마트시설을 구축한다면 광양항의 생산성도, 경쟁력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트리거룰의 논리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모순적 상황과도 맥이 닿는다. 물동량이 넘쳐나면 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뒤집에 보면 개발을 해두면 물동량을 끌어올 수 있다는 논리로도 치환될 수 있다.

광양항의 부족한 배후단지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광양항 배후단지로 지정된 동서측 배후단지 중 잔여면적은 대략 10만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 정도의 면적은 내년 상반기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양항 배후단지의 확대는 지역 산업단지 개발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외투기업의 광양유치에도 결정적인 매력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제에 분양지 지지부진한 세풍산단 개발지역을 광양항 배후단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세풍산단을 물류창출형 배후단지로 지정할 경우 산단 활성화는 물로 광양항의 자체물동량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트리거룰의 족쇄에 묶여있는 광양항 3-2단계를 최신 스마트항만으로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고, 세풍산단을 비롯한 지역내 일부 산단지역을 광양항배후단지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철강과 항만의 도시라는 광양의 경제현실에서 항만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항만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지역사회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항만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무책임하다. 항만산업을 철강 및 화학산업과 더불어 광양은 물론 광양만권의 대표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경계를 뛰어넘는 지역민의 중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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