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로 활동한 4년 책으로 정리…정치 꿈꾸며 화두는 ‘공정사회’

공정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먼저 우대해 그들이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자신의 길이라고 믿는 변호사가 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법이 수반되지 않으면 약자 또는 소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귀도 기울일 수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서동용 변호사는 ‘서동용의 따순 밥상, 따뜻한 법’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북 콘서트를 열었다.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고 싶다는 서 변호사를 만나 이야기 들어본다.

■ 공정사회를 꿈꾸다
“법이 따뜻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법률전문가인 변호사가 따뜻한 마음으로 법을 대한다면 법적 쟁점을 둘러싼 사람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 변호사는 광양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후 4년 가까이 광양에서는 유일한 변호사로 활동했다. 개개인의 법률상담과 소송은 물론 법률적 쟁점이 있는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왔다.
“동네에서 오지랖 넓게 이일 저일에 관여하다 보니 어느새 동네변호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법이 진정으로 필요한 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더불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의 제목이 왜 「서동용의 따순 밥상 따뜻한 법」이며, 책의 부제가 ‘오지랖 동네 변호사가 꿈꾸는 공정사회’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저는 변호사이면서 정치지망생입니다. 정치란 ‘약속과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약속은 희망이고 책임은 헌신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첫 번째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즉 정치는 바로 ‘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와 법이 따뜻해지길 바라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책을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서 변호사는 그동안 지역 변호사로서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신문에 글을 기고하거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 라디오 한 코너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엮어서 책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 구체적인 책 내용은
책은 크게 공동체의 밥상, 가치의 밥상, 따뜻한 법률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체의 밥상에서는 그간 동네변호사로서 오지랖 넓게 관여한 것들 중 몇 가지를 추려서 정리한 것이 실려 있다.
광양보건대 살리기를 위한 노력, 여순 10.19사건 특별법 제정에 관한 내용, 공공건설 임대주택의 분양전환과정에서 발생한 법률적 문제, 그리고 지역신문의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가치밥상은 그간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 정치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이 필요하며 그것이 정치인의 강력한 자양분이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 하고 있다.
따뜻한 법률은 전남 CBS 라디오 「생방송 전남」의 한 코너인 ‘서동용의 법률톡’에서 다루었던 내용 중 일부분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CBS 라디오에 진행된‘서동용의 법률톡’은 단순한 법률상식을 설명한 코너가 아니라 법과 법조계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는 코너였습니다. 2016년 6월에 시작해 2주에 한번씩 생방송으로 진행했으니 그간 다룬 주제가 상당히 많은데 그중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 관심・애정 있어야 진정한 정치
“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법률전문가로서 도움을 주어야 마땅하고,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서 변호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세상이 변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올바르게 서야만 한다는 소신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제 21 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제 네 달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정치는 관심과 애정입니다. 정치인은 마땅히 나라와 민족의 장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며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논의하고 활동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강점을 갖는다고 자부합니다.”
서 변호사는 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국가적 현안들에 대한 분석과 대안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공부를 해왔다고 말한다. 또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현실정치를 할 목적으로 한 준비는 아니었지만 정치를 결심하자 큰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항상 함께 하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간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을 하면서 늘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한 것이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발현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치를 생각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서동용 변호사는 공정사회를 꿈꾸며 변호사·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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