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섬진강에서 포획된 대형 물고기. 광양시는 이 물고기가 백연어라고 확인했다.

이달 초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앞 섬진강에서 1m크기의 대형백연어 4마리가 그물에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섬진강 어부’ 김모 씨(72)는 섬진강 다압면 섬진마을 인근에서 그물로 고기를 잡던 중 잉어와 민어를 합쳐 놓은 듯 한 생전 처음 본 물고기 4마리를 잡았다.
섬진강에서 40년이 넘도록 고기를 잡아온 김 씨는 물고기가 그물에 올라오는 순간 크기와 생김새에 두 번 놀랐다고 한다.
그물에 걸려 올라온 물고기는 머리와 꼬리는 잉어를 닮았고, 비닐은 은회색 빛을 띠며 몸체는 민어와 비슷해 잉어와 민어를 합성해 놓은 듯한 생김새였다. 
물고기 4마리 중 2마리는 길이 1m, 넓이 27㎝, 무게 13kg이고, 나머지 2마리는 이보다 조금 작은 70~80㎝ 크기였다.
김씨는 “물고기 이름을 알아보려고 주변에 물고기 사진을 보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아는 사람이 없어 배안 수족관에 보관 중”이라며, “섬진강에서 어부 생활을 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생긴 물고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기후변화로 강 수온이 올라가면서 아열대성 물고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잡은 물고기에 대해 광양시는 ‘백연어’라고 밝혔다.
백연어는 큰 강의 하류나 그곳과 연결되는 큰 저수지의 수면 가까이에서 주로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어종으로 원산지는 아시아 대륙의 동부로서 북쪽은 흑룡강수계로부터 남쪽은 화남(華南) 또는 북베트남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1963년 일본으로부터 치어 2만마리를 수입하여 낙동강에 방류했으나, 정착되지 않았고 간혹 대형 댐에서 전장 100㎝에 달하는 개체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진강에서 백연어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대청호와 한강수계에서 종종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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