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2020년 흥행에 빨간불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프로선수들이 프로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으로 이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프랜차이즈 선수를 포함한 여러 선수들의 대거이동은 드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남은 지난 17일 FC서울로부터 황기욱과 신성재를 영입하면서, 전남 유스 출신인 한찬희를 내주는 조건의 2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앞서 9일에는 전남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영욱이 제주FC로 떠났으며, 이슬찬은 대전 하나시티즌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찬희는 광양제철고 졸업 후 전남팀으로 직행해 2016년부터 주전자리를 꿰찰 정도로 활약이 컸으며, 이슬찬은 2012년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후 전남에 입단해 전남에서만 125경기를 뛰었고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도 활약한 바 있다. 
김영욱은 전남의 핵심 미드필더로 K리그 통산 238경기를 뛴 전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으며 2011년 FIFA U-20 남자 월드컵 16강과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이끈 주역으로 통한다. 
이들 모두는 전남 유스 출신으로 구단을 대표해 온 선수들이지만 한꺼번에 이들 모두를 놓치게 돼 팬심 또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드래곤즈 관계자는 “이들 선수 모두 단순 트레이드와 바이아웃(Buy out)으로 인해 타 구단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라며 “하나씩 퍼즐 조각을 완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지난 8일 호주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안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지만 10여 일만에 안셀 선수가 경남FC로 영입됐으며, 가솔현, 안병건, 이호승, 한승욱 선수가 전남을 떠나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 16경기에서 10골을 넣어 K리그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바이오선수도 전남드래곤즈와 최종 계약이 되지 않아 놓칠 위기에 놓여 있다. 
드래곤즈 관계자는 “안셀은 경남과 상호 협의를 통해 계약 해지한 것이고, 바이오 선수는 브라질 현지 에이전트사의 지분 문제가 발단돼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며 “바이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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