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결혼이주여성…잇단 불행 딛고 새해는 희망의 해로 만들고파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쌀국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쌀국수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국의 쌀국수는 베트남식 쌀국수를 통해 그 인기가 점차 증가되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의 매력이 무엇인지 광양 ‘싸이공 쌀국수’의 이수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쌀국수의 매력 
이수현 대표는 중마동 주공2차아파트 정문 앞에서 ‘싸이공 쌀국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베트남 호치민 출신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느낌을 그대로 살린 후 현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맛을 추구하고 있다.
“동남아는 열대지방으로 밀이나 메밀 같은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안남미 쌀을 기르는데 특화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활용한 쌀국수 요리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를 첨가되면서 독자적인 맛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수현 대표는 베트남 쌀국수는 은근히 한국적인 맛이 내포되어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한국인들도 처음에는 이 향신료의 강한 인상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를 선호하지 않았지만, 깔끔한 국수 맛과 숙주와 닭고기 등을 넣어 개운한 국물 맛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칼칼해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도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어 좀 더 한국적인 맛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육수는 매일 8시간 이상 두 솥을 번갈아 끓이고 꼭 한우 사골을 사용해 국물을 내고 있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어보고 닭고기 육수냐고 물어보는데, 한우 사골 육수라고 이야기 해주면 대부분 놀라면서도 어쩐지 국물 맛이 다른 이유를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부연했다.

■ 전화위복
결혼이주여성인 이씨는 한국에서 벌써 13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거주할 때, 아르바이트로 통역 일을 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는 것.
그 때 그녀의 아버지도 한국으로 함께 오게 됐는데, 이 대표가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 아버지와 떨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녀에게 안 좋은 일들이 지난해 연달아 일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와 남편이 모두 이승과 이별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2019년은 저에게 있어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은 나날들이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그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2020년은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되어 돌아와 좋은 일만 함께하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 
 “이제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것을 바랄뿐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 스스로가 더 열심히 일하며 거기에서부터 행복을 찾고 주위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눠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하는 시간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찾아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 준다면, 진정한 베트남 쌀국수의 진면목을 보여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게 그녀가 밝힌 포부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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