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간절한 마음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누구가로부터 조언을 듣는다면 왠지 모를 힘이 나게 된다.
더구나 그 고민이 자신이 나아가야 할 인생의 문제라면 그 조언자의 조언은 더욱 값지게 될 것이다. 조언자의 말 한마디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언을 하는 멘토(Mentor)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대학교 진학을 안둔 수험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광양 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해 직접 멘토가 되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 17학번인 이영은 학생인데, ‘Dasein[다자인] 멘토링’의 멘토 참여자다.

■ 멘토링을 추진하게 된 동기 
“지역의 졸업한 선배로서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재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비슷하게 해봤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했으며, 그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나아가 지역선후배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영은 멘토는 지난해 7월 김수민, 박경욱, 이동섭 멘토와 함께 제1기 Dasein[다자인] 멘토링을 시작했으며, 올 2월에는 제2기 멘토링을 추진하던 중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2기 멘토링은 취소하게 됐다. 광양시교육청을 통한 홍보 공문이 각 학교로 전달된 후에 취소된 것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 마다 광양여고, 광양고등학교 등을 찾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과 아이들의 궁금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녀의 멘토링은 광양 지역 소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내신 및 자기소개서작성법, 면접, 모의고사(수능) 영역, 최저등급, 수시 영역에 관한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학년별 주 1회, 총 4주 동안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함으로서 지역 선후배 문화 형성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추구했다.

■ 멘티의 모집
이영은 멘토는 멘티를 모집할 때 멘티 지원서를 통해 모집했다. 가정환경이나 현재 성적에 상관없이, ‘현재 상태로부터 더 나은 상태를 꿈꾸고, 그로 위해 노력할 의지’를 참여 조건으로 설정했다. 또, 수시, 정시 등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별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되, 멘티의 고민 및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신청서를 직접 작성하게 한 뒤 메일로 신청을 받았다. 이렇게 지원서를 통해 멘티들을 모집한 이유는 사전에 읽고 멘티들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녀의 전언이다.
하지만 실제로 멘토링을 홍보하고 멘티를 모집하기 위해 그녀가 학교를 찾아갔을 때, 멘토링이 ‘교육청에서 공문을 통해 전달되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학교 내부에서 홍보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영은 멘토는 “그때 도움을 주신 분이 광양로타리클럽의 김윤배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의 신속한 일처리와 협조 덕분에 로타리클럽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청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었고, 학교를 방문해 멘토들이 각 반에 한 명씩 들어가 멘토링을 소개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멘티들이 가져야 할 자세
“이번 멘토링을 통해서 공부법을 알려주는 것도 있었지만 간절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사실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목표라는 건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해본 것들을 토대로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정해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도화지에 여러 색을 입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영은 멘토도 학창시절 간절함을 가지고 문제집을 풀었지만 당장 변화로 보이는 것들이 없어 조급함을 느낄 때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껏 달려왔던 것들이 있었기에 중도에 이탈하지 않고 언젠가는 이루어 질 것이라는 간절함으로 꿋꿋이 버텨냈다는 게 그녀의 전언이다.
그녀는 이제 1년간의 휴학을 뒤로하고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광양 지역 후배들을 위해서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온 셈이다.
이 멘토는 “사실 이번의 2기 멘토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있었지만 함께 뜻을 이룰 멘토도 부족했다”며 “오는 여름 방학을 맞아 다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지역 후배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멘토링을 실시해 볼 생각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며 “제가 제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함께할 사람들이 자연스레 찾아들 것이며, 그 순간을 위해 오늘의 부족함을 잊지 않고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방면으로 생각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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