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지난 23일자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광양시가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과 복지관 등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방역 모습.

의심증세로 코로나19 검사 25일 기준 100명 넘어서 

진정기미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증이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부는 지난 23일자로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아직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는 광양시도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각종 시설의 폐쇄와 프로그램 중단 등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경기는 사람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바이러스가 사람이 아니라 경제를 죽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광양시, 격리병상∙시설 확보

광양시는 정부가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 이전인 지난 1월 31일부터 재난안전본부를 가동했다.
재난안전본부는 본부장이 주재하는 점검회의와 차장이 주재하는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광양시는 지역사회 확산 및 장기화에 대비해 팀장급을 포함한 560명의 공무원으로 3월 근무조 편성을 마쳤다. 또, 광양시보건소와 광양사랑병원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도심지와 복지시설, 다중이용시설 등 120개소를 대상으로 주2회 정기적으로 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청사와 공공시설, 체육, 관광, 교육, 종교시설 등 410개소에 대한 추가방역을 실시했다.
또, 마스크 3만1천매와 손소독제 2,200개 등 예방물품을 배부하고, 보건소와 터미널, 시청사 등에 열감지기 5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 춘절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위해 외국인 거주현황에 대한 파악도 마쳤다.
광양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667명으로 이중 중국인은 192명이다.
이들 중국인 중 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파키스탄 출신 유학생들이 3월 입국 예정이다. 광양시는 해당학교에 유학생의 입국 유보의견을 전달했고,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광양사랑병원 등 5개소에 15병실, 40병상 규모의 격리병상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실은 전남동부권에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가롤로 응급실에 음압병상 2실이 있었으나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만약의 사태 발생시 2단계로 격리병실과 함께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백운학생수련관을 격리시설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집단 시설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광양제철소 백운산수련관도 격리시설로 사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격리병상과 함께 추가 격리시설 2개소를 활용하게 될 경우 필요한 의료인력은 8명, 격리대응 행정인력 33명도 확보했다.

▲ 코로나19 위기단계 격상 후 발열 등 호흡기 증세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광양시보건소는 당초 1동으로 운영되던 선별진료소 텐트를 3동으로 늘렸다. 25일부터는 음압텐트와 이동식 X레이 기기가 선별진료소에 설치됐다.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코로나19 대확산의 이면에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다. 광양시는 광양지역에 신천지와 관련된 시설이 총 8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시설을 폐쇄했다.
광양읍과 중마동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은 80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광양지역 신도 중 2명이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자진신고해 자가격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한명은 31번 환자가 대구교회를 방문한 2월 5일 방문했으며, 다른 한명은 역시 31번환자가 방문한 12일 대구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광양시민 1명이 코로나 19 의심증세로 119구급대에 의해 성가롤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사망해 성가롤로병원 응급실이 한때 폐쇄됐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운영 중단

광양시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광양수영장 등 공공체육시설 18개소를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조영진 체육과장은 “당초 전남지역에서는 나주시만 확진자가 있어 체육시설 소독과 예방수칙 홍보로 체육시설을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공공체육시설의 휴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을 중단해 왔던 광양노인복지관과 중마노인복지관,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각종 프로그램 운영도 중단됐다. 
전라남도교육청도 다중이용시설인 광양공공도서관과 전라남도 광양평생교육관을 25일부터 2주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지역 주민 불안해소를 위해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휴관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라남도 내 모든 학원 및 교습소에 대해 휴원을 권고하고, 25일부터 시·군 교육지원청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상황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광양시도 시립도서관 4개소와 공립 마을도서관 6개소, 마을도서관 3개소, 사립 작은도서관 25개소에 대해 25일부터 3월 9일까지 휴관에 들어갔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도 연기됐으며, 지역아동센터 및 청소년시설도 휴관에 돌입했다.

보건소, 일반 진료업무 중단

광양시보건소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한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기동방역반을 편성해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해 온 광양시는 지난 21일에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시설의 실내·외 주변 일대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26일부터는 민간위탁 방역업체로 선정된 9개 전문 방역업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집단시설 등을 포함한 12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을 실시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경로당과 경모정 등 324개소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396개소에 소독약품을 배부하는 한편,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24일부터는 광양시보건소에서의 진료(일반, 한방, 치과)와 예방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선별진료소 확대 운영을 위한 조치다. 
보건소의 업무는 건강증진, 정신건강, 치매예방, 감염병예방사업 등 분야별 보건사업과 진료, 각종 건강진단서 발급, 예방접종 등 일반진료 업무로 나눠져 있다.
광양시보건소는 당면업무를 제외하고, 일반진료 중 진료(일반, 치과, 한방)와 예방접종 업무는 잠정 중단하고,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 업무에 집중 대응하기로 했다. 
정선주 건강증진과장은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진료와 예방접종은 병·의원과 중마통합보건지소를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와 더불어 신천지교회 집회 참여자와 대구, 청도 방문자는 반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061-797-4015)로 상담해 주길 바란다”며,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보건소 기능 일부를 축소한 점에 대해 많은 이해와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선별진료소 의료인력 피로 누적

보건소와 광양사랑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광양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텐트를 당초 1동에서 3동으로 늘렸다. 26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 음압텐트와 이동용 X레이 기기가 설치됐다.
광양시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운영은 공중보건의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 의료인력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광양시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19명 중 한의사와 치과를 제외한 일반의사는 9명이다. 이 중 1명은 코로나19사태 발생 이후 인천공항 검역소로 파견되어 실제 가용인력은 8명이다. 8명의 인원으로 휴무일없이 근무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
선별진료소 설치 이후 개점휴업이었던 상황이 지난 7일 이후부터 바뀌고 있다. 처음 한자리 숫자에 머물렀던 코로나 19 검사의뢰는 심각단계 격상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
7일부터 23일까지 발열 등 이성증새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사람은 56명에 그쳤는데 24일 24명, 25일 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7일 이후 전체 검사자 수는 100명으로 세 자리 수를 넘겼다. 
25일까지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환자는 광양시보건소에서 86건, 광양사랑병원에서 14건이다.
보통 1명을 검사하는데 검체 시료채취에만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체채취 후에는 소독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러한 시간까지 감안하면 1명 검진에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
이정희 보건소장은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지역은 청정지역을유지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추세를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지역사회 유입 차단을 위한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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