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교육 답습 탈피해 과학기술∙인문학 함께 하는 예술융합교육 절실

 학교는 재능을 녹여 능력으로 바꿔주는 제련소라고 한다. 그만큼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남 동부권 최초의 예술고인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가 이달 내 개교를 앞두고 있어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가치가 점점 부각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창의예술고가 교육적·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재능을 찾고 발굴하는데 앞장서게 될 창의예술고의 신홍주(47) 교장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예술융합교육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렘과 함께 지역민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신홍주 창의예술고 교장은 공모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창의예술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교장공모를 신청한 이유를 보면 그녀의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신 교장은 중학교 때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공교육을 받지 못하고 인문고로 진학한 후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미련이 남아 학사편입을 통해 다시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중학교 때 누리지 못했던 문화예술적인 공교육을 다시금 실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교장공모에 지원을 하게 됐다는 것.
신 교장은 “창의예술고를 통해 예술의 대가가 되는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잠재된 재능을 찾아주고, 그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예술교육만을 답습하는 교육이 아닌 과학기술과 인문학과 함께 하는 예술융합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창의예술고는 예술과 과학기술, 인문학을 횡단하는 융합 교육을 통해 차세대 문화계를 이끌어갈 창발적 예술가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신 교장은 “현대는 디지털 매체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감각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가 열린 것인데, 21세기형 예술가 양성은 학생들에게 예술적인 감성과 창작성을 비롯해 예술을 문화적·기술적 지형 속에서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인문학 교육이 요구되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과 소통하는 학교 만들 것
창의예술고의 음악·예술전문 강사진은 현재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90%가 석·박사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 어느 학교에 내놓아도 전문성을 가진다는 수준이다. 
신 교장은 이렇게 우수한 강사진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면서 학교 구성원 개개인의 존엄성과 안전이 보장받는 공동체를 실현할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활발한 소통과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수평적 공동체를 실현할 목적으로 학교가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한다.
“창의예술고는 광양시와 광양시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탄생한 학교이기에 학교에서 이뤄지는 예술적 활동들을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하나의 소통 창구가 마련하게 될 것이며 지역민들은 보다 많은 문화 참여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신 교장은 광양시민에게 “지역과 함께 창의예술고가 문화예술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여러분들은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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