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 구입난이 심화되자 지역 단체들이 직접 면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사진 맨 위로부터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광양시여성단체협의회, 광양시우리옷연구회 회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기후환경네트워크・여성단체협의회・우리옷연구회, 면마스크 제작 보급 나서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5부제를 도입할 정도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가히 ‘마스크 대란’이란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와 여성단체들이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그린리더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가운데 면마스크 2,500매를 만들어 광양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단체의 마스크 만들기에는 2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마스크 도안작업에 착수한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실용성 검토와 1천개 분량의 재료를 확보하고, 6일에는 그린리더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제작법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9일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나서 11일 1차로 광양시에 300개의 면 마스크를 전달했다.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면 마스크 만들기 무료강습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병관 실무위원장은 “원래 이 시기에는 매실 앞주머니 만들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올해는 마스크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대비하기 위한 마스크를 제작해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제작한 면마스크는 필터를 끼울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면마스크 하나에 5장의 필터를 함께 제공하게 된다.
광양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지연)도 면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협의회는 약국이 없는 면 지역과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면 마스크 1,000매를 제작해 필터와 같이 배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원 30여 명은 지난 9일부터 광양 커뮤니티센터 공유방에서 개인 소유의 재봉틀을 가져와 면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다.
재단 원본을 그리는 그룹과 재단하는 그룹 등 역할을 분담하여 총 6대의 재봉틀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지연 여성단체협의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여성단체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코로나19 극복에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도록 여성단체협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인 학습단체인 광양시우리옷연구회(회장 김복연)도 마스크제작에 동참하고 나섰다.
우리옷연구회는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2천매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인데,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제작한 마스크 500매를 광양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마스크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면마스크를 제작할 예정인데, 광양시는 기부받은 마스크를 필터와 함께 읍면동 이·통장들에게 배부했다. 
광양시우리옷연구회 김복연 회장은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는 세탁하여 연중 사용이 가능하고, 필터 교체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부족한 마스크의 소비를 줄이는데 적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능기부를 통해 만든 면 마스크가 시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시 여성문화대학 홈패션 박성필 강사와 홈패션·양재반 수강생 등 20명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여성문화센터 강의실에서 식품의약품 안전처 권고에 따라 필터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한편, 정현복 광양시장도 지난 6일부터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해 오고 있다. 또, 9일부터는 간부 공무원들에게도 면 마스크를 지급해 부족한 마스크 문제 해소를 위해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도록 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