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4.15총선이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의 후보가 속속 확정되고 있고, 바뀐 선거법에 따른 당리당략을 취하느라 정치권은 온갖 꼼수가 난무한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노라 말들 하지만, 결국은 어떤 것이 자신들에게 가장 이익이 될 것인가가 정치인들의 셈법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거구획정도 그 하나라 할 것이다.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는 선거는 물론 우리 생활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지면서 WHO는 결국 팬데믹을 선언했다. 경제가 얼어붙고, 국경이 막히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 하지만 전염병은 종종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중세의 페스트는 농노제도를 붕괴시켰으며, 현대에 와 최악의 전염병으로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차대전을 종식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를 휩쓴 유행병은 그 출현시기가 짧아지고, 점점 독해지고 있다. 에볼라, 신종플루, 사스,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등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출현한 유행병이다. 이러한 신종 전염병들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처럼.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우리나라에서 특정 종교집단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마스크가 전략물자 취급을 받게되고, 급기야 마스크공급을 정부가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종교행사가 제약을 받고 있으며,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도 취소나 연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교행사가 전염병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되면서 사이비종교나 신흥종교의 위험성에 대해 전국민이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해왔고, 활동해 온 종교단체의 실체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낱낱이 벗겨지고 있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에게 종교는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양심의 영역을 벗어난 종교는 종종 공동체를 향한 흉기가 된 사례는 역사적으로 숱하게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전염병은 인간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 전염병이 근래 들어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이로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감염차단을 위한 명분으로 인간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예방조치를 위한 살처분이 그것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에게 오는 전염병은 백신개발과 치료제 개발이 유일한 해법이다. 인류는 그 동안 수많은 새로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왔다. 코로나19가 현재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지만, 조만간 치료제도, 백신도 개발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해법을 찾을때까지 얼마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냐다. 비록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효과적으로 질병을 통제하고 있다는 찬사를 국제사회로부터 듣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염병에 대한 우리사회의 대응능력을 한단계 향상시키고, 우리 공동체의 연대와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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