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새벽에 단행된 노조의 기습파업으로 현장출입이 봉쇄된 성암산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광양제철소 출입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단행된 성암산업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해당 조합원의 제철소 출입제한이 지속되자 성암산업 노동조합(위원장 박옥경)이 지난 23일 고용노동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성암산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부터 임금협상과 근로방식 변경을 둘러싼 이견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을 지속해 오다가 지난 8일, 노조가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동안 기습 파업을 단행하며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됐다.
성암산업 노조의 파업으로 사측은 조업차질을 우려해 즉시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이 파업을 문제 삼아 7시부터 조합원 노동자들의 작업장 진입을 막고 회사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파업이 진행되던 동안에는 원청사인 광양제철소가 성암산업 조합원의 작업장 출입을 막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광양제철소를 대신해 비조합원들이 성암산업 노조원들을 막아서고 있어 회사동료간의 갈등도 쌓여만 간다는 주장이다.
현재 성암산업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 역시 운행이 중단되어 있다. 이에 성암산업 노조원은 매일 같이 성암산업 휴게실로 출근하고 있으며 교대시간에 맞춰 제철소 입구까지 걸어가 출근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성암산업 노조는 이 상황에 대해 사측과 광양제철소가 헌법상 권리인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성암산업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와 사측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분리하고 조합원들에게 분사와 매각 및 회사 휴게실 대기 시 임금 미지급 등을 내세워 회유하고 조합비 납부거부각서를 받고 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포스코는 조합활동을 하는 조합원에게 회사 작업비 갱신계약 단가를 낮게 준다는 협박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조장해 겁박하고 있다”면서 “성암산업 경영진도 협상은 하지 않고 노조에게 파업을 하려면 하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17년 작업권 반납으로 고용불안과 노사갈등이 유발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작업권 이양을 조합에 통보했다”며, “매년 협상 때만 되면 협상을 해태하고 성실교섭에 응하지 않으면서 고용불안을 야기시키는 비윤리적 경영방식에 지쳐 이번에는 원만하게 작업권이 이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옥경 성암산업 노조위원장은 “조합은 그동안 수없이 인내하고 참으며 사측이 교섭에 임하기를 기다려 왔다”며 “조합원은 벼랑 끝에 선지 오래이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청사인 포스코 역시 성암산업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성암산업 경영진의 편에 서서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탄압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성암산업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광양시에 쟁의행위 신고를 한 뒤 연장근로 없는 8시간근로 준법투쟁에 들어갔으며, 2019년 임금 교섭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해를 넘어가자 지난 1월 8일 광양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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