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시장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 필요

 

수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녀온 전통시장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대형마트보다는 시설 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로 그동안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 받아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이마저도 결코 뒤지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시장의 하드웨어 적인 모습의 변화뿐 아니라 예전처럼 시장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정겨운 소리를 사람들은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광양의 전통시장은 당연 오일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광양읍 5일장이 제일 크고 유명하다. 광양5일시장상인회의 김제원(53) 회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시장이 가져가야 할 변화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시장상인의 변화
광양5일시장상인회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모색해 오면서 시장은 자체 내에서 직접 관리가 이루어져야 쉽게 변할 수 있고 융합 또한 잘 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광양시와 협의하여 지난 2월부터 광양5일시장상인회가 시장관리업무를 스스로 맡아 꾸려나가게 됐다.
물론 시장 전반의 사항을 위탁받은 것은 아니다. 시설물 유지와 점포 임대차 계약을 제외하고 시설물 안전관리를 비롯한 소방·가스 안전관리자 선임, cctv관리 및 소방장비 유지관리, 하수관 준설, 전구·전선 교체 등을 담당하게 됐다.
“지금까지 상인회는 민원이 발생하거나 시설물이 고장나면 시에 통보만 하게 되어 민원 해결 시 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는데 이제는 상인회가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시간적으로나 절차상으로 너무나 편리해 졌습니다.”
또한 시설물 관리 외에 노점사용료 징수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자체수익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현재 광양5일시장에는 91개의 점포와 7개의 준점포 그리고 300개의 노점이 있다. 상인회는 무엇보다 가장먼저 상인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하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상인들이 변화를 가져와야만 시장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상인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카드사용이 금지 되어 있다고 생각해 젊은 층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장 내 상인들 모두가 카드단말기를 설치하도록 현재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 시장 상인회 내에는 ‘기운찬 시장협동조합’이 만들어져 있다. 현재 18명의 조합원이 주축이 되어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온라인 상품을 올릴 수 있는 앱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조합원 수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새로운 문화 콘텐츠 필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에 비해 상품은 다양하지 못하지만 상품의 품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조금 더 얹어 주는 ‘덤’문화와 남은 물건을 다 떨어주는 ‘떨이’문화가 있어 가격 면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소비자로 부상한 젊은 층이 이제는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사야 전통시장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김제원 회장은 3대에 걸쳐 광양5일시장에서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5일시장을 눈으로 보고 겪으며 시장의 문제점까지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의 시설이 많이 개선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 및 지자체가 시설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어 전통시장을 개선해 왔다면 이제는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전통시장이 이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로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은 문화적 특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얼마나 즐겁고 흥겨운 곳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야 사람들이 시장으로 오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현재 5일장으로 시장이 열리지만 장이 열리지 않는 날을 활용하여 드론놀이터, 드론축구장을 시장 내 개설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 희망프로젝트 사업으로 신청을 하기 때문에 채택만 된다면 광양5장에서 드론이 날라 다니는 날도 그렇게 멀지 않을 듯하다.
또 김 회장은 “전통방식은 전통방식대로 전승돼 온 가치가 있기에 그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계승하는 것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과 함께 확실한 지역의 문화 전통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재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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