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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립의 끝은 회사 청산 귀결성암산업, 협력작업권 반납에 노조측, “분사없는 매각” 요구
양재생 기자  |  ttex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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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1  1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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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적인 노사갈등 속에서 최근 사측이 협력작업권을 반납한 성암산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광양시청 앞에서 ‘분사없는 매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임금과 근로조건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성암산업의 노사갈등이 결국 회사 해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진행되고 있다. 극한적인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성암산업 사측이 포스코에 협력작업권을 반납하고 나선 것.
당초 임금인상과 4조2교대 도입이라는 근로조건을 갖고 사측과 극한 대립을 해오던 성암산업 노조는 소속 회사의 해체 국면에서 ‘분사없는 매각’이라는 새로운 투쟁목표를 설정하게 됐다.
성암산업 노조는 지난 27일,  시청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분사 중단과 노동조합 탄압 금지를 촉구했다.
성암산업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에 따른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시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1월 초부터 연장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을 이어 온 노조는 일요일인 지난 3월 8일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휴일 심야시간대 기습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의 이 파업에 대해 조업차질을 우려한 포스코 측은 즉각 대체인력을 투입했고, 노조원의 현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러한 극한적인 노사갈등 속에서 급기야 사측은 포스코에 협력작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성암산업이 반납한 협력작업권 중 2개부문은 기존 협력업체인 (주)태운과 광희에 배분했다.
성암산업의 협력작업권 반납으로 인한 회사 해체와 분사는 이미 현실화되어 있는 셈이다.
노조 측은 “작업권 반납으로 성암산업이 분사가 되면 노조도 힘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매각은 찬성하지만 분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2017년 성암산업의 작업권 반납 논의 과정에서 포스코는 분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노조 측이 주장하는 “분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 포스코 측은 “그런 약속을 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성암산업 사측은 지난 3월 31일자로 노조 측에 협력작업 반납 일정 공유 문서를 보내며 “회사의 작업권 반납 결정은 이미 공유드린 바와 같이 불가역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일괄 반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포스코의 일정 등으로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분적,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 회사 유재각 대표는 지난 25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분규와 노조 활동이란 미명 하에 이뤄지는 과도한 경영권 간섭에 회사는 더 이상 포스코 협력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협력작업권 반납하게 됐고, 현재는 급격한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악화로 다음 달 급여를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금이라도 노동조합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진정 조합원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주길 바라며, 조합원들이 회사가 요구하는 전직동의서를 제출하는데 적극 협조해 회사의 고용승계 노력에 화답해 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분사가 결정된 상황에서 성암산업은 직원들의 전직동의서를 받아 작업권을 승계한 회사가 고용을 승계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고용승계가 이뤄지더라도 현장 노동자와 달리 행정요원들의 경우 고용승계가 100%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작업권을 승계한 회사 입장에서 행정요원은 이미 확보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암산업은 총 5개 구역에서 협력작업을 수행해 왔는데, 이미 2개 구역은 작업권이 다른 회사로 이양된 상태다.
‘분사없는 매각’을 주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고용보장, △임금, 복지 저하 없는 작업권 이양, △분사없는 작업권 이양, △임단협 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이러한 요구 관철 여부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조원들의 전직동의서 미제출로 인한 대량실직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양시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작업권 반납은 회사 소멸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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