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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의 위기 극복, 해법은 있지만 실행은 없다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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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1  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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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망기 발행인

코로나19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방역의 표준을 만들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고, 20일부터 고3 학생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의 순차적인 등교개학이 예정되어 있다. 21세기 들어 사스와 메르스 등 코로나 계열의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고, 신종플루와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쳤지만, 그 위세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류의 생활 자체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고, 이러한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이면에는 극심한 경제침체가 있고, 이러한 경기침체는 실생활의 위기로 연결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물류의 흐름이 위축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결정할 정도로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남미 국가들의 경우 도통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세계적인 위기는 국제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항공과 해운분야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양항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1월부터 3월까지 광양항의 물동량은 지난 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이 4월부터 점차 본격화되면서 광양항 관계자들은 30%이상의 물동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매주 입항하던 유럽노선의 선박들이 격주입항으로 바뀌고 있고, 항차당 2천TEU 정도를 취급하던 물동량은 800TEU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비단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물동량 부족으로 인한 광양항의 어려움은 상수가 되어 있었다. 좀체 늘지않는 물동량은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항만경쟁력 약화로 연결된다. 빈곤의 악순환이다. 해운항만업계에서 1만4천TEU급 이상의 대형선박에 요구되는 항만생산성은 시간당 150TEU이상으로 본다. 그렇지만, 광양항의 시간당 처리 능력은 60~70TEU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증언이다. 그 이유는 크레인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광양항은 대형선박의 화물을 원활하게 선하적할 수 있는 24열 크레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항만의 경쟁력은 입항하는 선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효율적으로 작업이 이뤄져야 하며, 입항한 항구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이미 광양항은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24시간 돌아가야 할 광양항에서는 식사시간이 되면 작업이 중단된다. 2조2교대로 운영되는 광양항은 식사시간 대체인력이 없어 작업을 못하게 된다. 사람을 충원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해법이지만, 운영사들은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여력이 없다고 한다. 결국을 물량이 문제다. 충분한 물동량이 있다면 인력충원의 여력을 만들 수 있고, 이는 다시 항만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광양항이 시행하는 인센티브도 경쟁항만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이 광양항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한 관계자는 광양항은 물동량 유치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에서도 최악이라고 평가한다. 시스템도, 시설도, 인센티브도 모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전남도나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 관련 기관들은 광양항 물동량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광양항 관계자들은 홍보마케팅을 위해 내세울 광양항의 강점이 해외 화주나 선사들을 움직일 여지가 없다고 단언한다.


광양항의 활성화로 인한 효과는 항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항만의 존재는 수출입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최고의 강점이다. 광양항은 전남지역 투자유치를 견인할 수 있는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항만배후지에 대한 수출입기업 유치는 엄청난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해당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조건이 된다. 결국 광양항의 침체는 전남 전체 제조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대형 선단의 광양항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광양항 배후지역 제조업체의 물류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기업하기 힘든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선사들이 기항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지정학적 위치를 말하지만, 가장 큰 관건은 어느 항만을 이용했을 때 가장 이익이 되느냐이다. 이는 화주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화물을 보낼 수 있는 항만이 가장 좋은 항만이기 때문이다. 한 운영사 관계자는 “광양항을 경쟁력있는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24열 크레인 확충과 타 항만과 비슷한 강한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해법은 이미 나와있지만, 그 실행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전남도가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나와있는 해법을 수년동안 반복하는 것이 광양항의 현실이고, 이러한 시간이 쌓이면서 광양항은 점점 쇠락해가고 있다. 광양항을 살리는 것은 비단 항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남 전체의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연결된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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