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부터 고3학생들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5차례나 연기된 등교개학 첫 날 광양백운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체온측정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체온을 측정한 후 교실로 들어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미루어졌던 등교수업이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가 진정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학교로 등교해야 하는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은 긴장감을 쉽게 떨칠 수 없는 입장인 가운데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닫혀있던 교문이 드디어 열렸다.
이날 첫 등교하는 백운고등학교의 김현수(18) 군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5번이나 연기됐다”며,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으로서 그동안 마음이 불안했는데 오늘 학교로 오게 되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학교로 하루빨리 오고 싶었던 이유가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독서실과 집에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집중이 더 안돼 수업 효율성이 떨어지고 과제도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섭(18) 군은 “방학부터 독서실에서 공부를 이어오고 있는데 개학이 그동안 미뤄져서 이번에도 연기될 줄 알았다”며, “6월까지 독서실을 등록했는데 방과 후에라도 독서실에 가서 열심히 공부 해야겠다”고 말했다.
학교의 풍경도 이전의 학교와는 달랐다. 
학생들은 반별로 20분 간격으로 나눠 시간차 등교를 했으며 등교 시 발열 등 증상 검사를 받고 교실로 입실했다. 수업 시간에는 1~2m씩 간격을 두고 앉아 마스크를 껴야 했다. 
또 복도 이동시나 휴식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루어졌다. 급식의 경우에도 학급별로 배식 시간을 나누고, 식사좌석도 간격을 떨어뜨려 식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진병춘 백운고등학교 교장은 “오늘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를 한다고 해서 모든 교직원들이 긴장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침7시부터 교사들이 출근해 안전한 학교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진 교장은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전남도내에서는 고3학생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 학생 2만 7,000여 명이 등교수업에 돌입했다.
각급 학교 등교수업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단계적·순차적으로 이뤄진다. 
20일에는 고3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 특수학교(전공과)가 우선 등교하고, 27일(수) 고2와 중3, 초 1~2, 유치원, 특수학교(유,고)가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6월 3일(수)에는 고1과 중2, 초 3~4, 특수학교(초, 중)가 등교를 시작하며, 6월 8일(월) 중1과 초 5~6을 마지막으로 등교개학이 완성된다.
등교개학에 맞춰 전남교육청은 학생 밀집도 완화 및 접촉 최소화를 위해 사물함 등 비치물건을 교실 밖으로 옮긴 뒤 1인1석, 지그재그 좌석 배치로 학생 간 이격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급식실도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 시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특히, 각 학교 수업일수의 20%까지 교외 체험학습(가정학습)을 인정하고, 수업시간도 5분씩 단축(초 35분, 중 40분, 고 45분)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등교시간, 쉬는 시간, 급식 시간도 단위학교 별 자율적으로 시차 운영하고 수업시간에도 화장실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