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전남에 합류해 FA컵에 첫 출전한 오찬식과 정호진 선수(오른쪽).

아직까지 프로무대 정식 데뷔는 못했지만 지난 6월 6일 FA컵 무대에서 첫 경기를 뛰게 된 전남드래곤즈의 새로운 식구 정호진, 오찬식 선수를 만나보았다. 앞으로 전남드래곤즈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치게 될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호진 1999년생(21살) 미드필더 정호진입니다. 고려대를 다니던 중 휴학하고 올 1월 전남드래곤즈로 오게 됐습니다. FA컵 무대를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고요 등번호는 20번입니다.
➣오찬식 1997년생(23살) 골키퍼 오찬식입니다. 광운대를 졸업하고 올 1월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드래곤즈에서 5경기 연속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렸었는데 이번 FA컵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등번호는 21번입니다.
Q. 전남에서 데뷔전을 치뤘는데 소감은?
➣정호진 리그는 아니지만 프로 유니폼입고 처음 뛴 경기인 만큼 뛰면서도 많이 설렜어요. 그리고 대학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를 이곳으로 불러주신 감독님 이하 코칭스테프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오찬식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너무나 감개무량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줘 프로 리그에서도 하루빨리 정식 데뷔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Q. 전남드래곤즈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정호진 굉장히 수준 있는 축구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데, 처음 보는 전술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아마추어일 때보다 축구하는 템포가 굉장히 빠릅니다. 특히 공수전환은 비교불가입니다.
➣오찬식 대학시절에는 코치님이 없어서 선배와 같이 훈련을 했는데 배우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 전남에서는 ‘프로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 하나하나까지 모두 코칭해 주거든요. 저는 이러한 부분들이 정말 좋습니다.
Q.축구는 언제 시작했나? 
➣정호진 초등학교 2학년 때 홍명보 축구교실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소질이 있어 보인다는 코치님의 권유로 3학년부터 엘리트 축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찬식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일반초등학교 다니던 중 다른 학교에서 축구선수 공개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도전했는데 결국 축구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현재 포지션을 맡게 된 이유는? 
➣정호진 초등학교 때에는 공격수도 봤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축구 방식이 많이 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 중학교 때부터는 미드필더를 보게 됐어요. 대학 때 잠깐 수비수 역할을 한 적도 있지만 결국에서 미드필더로 돌아오더군요.
➣오찬식 어려서부터 키가 또래보다 컸어요. 맨 처음 골키퍼를 본 게 초등학교 4학년 때인데 그때부터 골키퍼만 본 것 같아요.
Q.팀에서 불리는 별명이 있나?
➣정호진 지금 형들은 저를 진돗개라 부릅니다. 잘 뛰어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대학교 때에는 똥개라고 불린 적도 있어요.
➣오찬식 지금은 없지만 중학교 시절 ‘찬세’라고 불렸어요. 찬세는 저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찬’과 만세의 ‘세’를 합쳐서 탄생된 이름인데요. 만세를 하는 모습으로 골을 먹었다고 해서 붙여졌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Q. 팀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는? 
➣정호진 안재홍선수라고 생각해요. 항상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오찬식 이후권선수입니다. 이형은 그냥 재미있고, 개그에도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Q.(원정 경기를 가게 되었을 때) 룸메이트 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정호진 이후권선수와 이유현선수입니다. 이 형들은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배우고 싶거든요.
➣오찬식 골키퍼로서는 박준혁 선수이며 축구선수로서는 최효진선수와 이종호선수입니다. 준혁이 형은 골키퍼로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이고, 효진이형과 종호형은 너무 유명해 아직도 신기하거든요.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Q. 평소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면?
➣정호진 특별한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차라리 시간이 나면 개인훈련을 하는 편이고 그것도 무료하다 싶으면 주변을 산책하곤 합니다.
➣오찬식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수다만큼 좋은 것도 없다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나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Q.축구선수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좌우명내지 철학이 있나?
➣정호진 ‘고통이 없이는 성공도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저는 이 말들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저는 경기 나가기 전에 이 말을 곱씹으며 경기장에 들어서면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곤 했어요. 딴 생각들이 나지 않게 하기위한 저만의 철학이라 할 수 있어요.
➣오찬식 저는 골키퍼이기 때문에 ‘팀을 위해 선방으로 보답하자’ ‘나를 지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입니다. 저 하나만 잘 지켜도 팀이 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Q.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정호진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일 것입니다. 나아가 프로축구선수로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분대스리가의 경기를 한번 구경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기장 열기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입니다.
➣오찬식 국가대표가 되는 것입니다. 국가대표가 되려면 K리그에서는 아주 잘하는 선수가 되어야 할 것이고 많은 경기에도 출장해야 하겠죠? K리그에서 300경기를 넘어 500경기까지 출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 본인에게 전남드래곤즈란?
➣정호진 출발점이다. 전남은 저에게 프로의 첫발을 내딛게 해준 곳입니다. 프로로서 시작하게 되는 긴장감과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공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찬식 고향이다. 실제로 고향이 여수인데, 어려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집에 내려오면 느끼는 편안함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올해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정호진 올해 꼭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팀에 기여하는 선구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오찬식 우선 저는 신인이고 전남에 이제 합류했기에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해요. 준혁이 형이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3경기 정도는 뛰고 싶은 게 지금의 욕심입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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