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전남의 수비수로 합류한 박대한과 고태원 선수(오른쪽).

박대한, “이영표의 영리한 플레이 본받고 싶어…수비수는 의사소통이 중요”
고태원, “리오넬 메시 직접 수비하면서 다른 선수와의 차이 느끼고 싶어”

전남드래곤즈의 수비수로 상대팀의 공격을 저지하고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박대한, 고태원 선수를 만나보았다. 특히 이 두 선수는 올해 초 군대에서 제대해 앞으로 전남드래곤즈에서 많은 활약을 펼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박대한  1991년생으로 나이는 30살이다. 인천과 강원을 거쳐 전남에 있다가 군대를 갔다가 올 1월 말에 제대했다. 고태원 선수와도 같이 군대를 다녀왔다. 
➣고태원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남에서 수비수로 뛰다가 군대를 입대하게 됐다. 호남대를 졸업했고 전남에서 현재 60경기 이상 출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군대를 다녀온 소감은?
➣박대한   항상 마음속에 군대를 가지 않은 불안감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전역을 했기 때문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가 있다. 하나의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고태원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꼭 해야만 하는 국방의 의무인데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좋다. 이제 열심히 노력해서 전남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Q. 군대에서의 생활과 지금 전남에서 생활의 차이점이 있나?
➣박대한  군대에서 축구팀에 소속되어 축구를 한다고 해도 프로 팀과는 전혀 다르다.  
➣고태원  일단 신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다르다. 훈련도 마찬가지고 생활하는 것도 다르다. 아침기상에서부터 훈련하고 점호 받고 잠자는 것까지 모든 생활 패턴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Q.축구는 언제 시작했나? 
➣박대한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축구부 코치님이 저 육상하는 모습을 보고 축구를 권유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고태원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가 공차는 모습을 자주 구경을 했었는데 그 횟수가 많아지면서 축구부 형들이랑 친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부의 일원이 되어 축구를 하게 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박대한  인천FC에 있을 때 FA대회 결승전이 기억이 난다. 서울 상암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인천의 팬들이 원정응원을 왔다. 그런데도 팬들이 너무나 많은 준비를 해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태원  프로 데뷔전이 생각난다. 전남에서 수원으로 원정을 갔을 때였는데 전반전에 두골을 먹고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왠지 질 것같이 않은 기분이 들더니 후반 10분정도 남은 상황에서 2골을 연달아 넣어 비기게 됐다. 여러모로 생각이 나는 경기였다.
Q. 전남드래곤즈가 요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좀 더 발전하기 위한 필요한 노력은?
➣박대한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을 입게 되면 개인이나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다.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소에 많은 양의 훈련이 필요하다.
➣고태원  특별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준비를 잘해왔기에 지금의 방식 그대로 하면 된다. 다만 방심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Q.수비수라는 포지션에 있어 힘든 점이 있다면?
➣박대한  수비수는 의사소통이 많이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선수 간 의사소통을 수행함에 있어 오류가 발생한다면 자칫 골을 먹을 수도 있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상대편 선수들이 다양한 옵션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대처하기 힘들 때가 발생한다.
➣고태원  몸싸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팀의 장신공격수나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막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Q.만약 포지션을 변경한다면 뛰고 싶은 포지션은?
➣박대한  골키퍼다. 지금까지 다른 포지션은 한번 씩 해봤지만 골키퍼는 경험이 없다. 골키퍼는 특수포지션이라는 매력도 있지만 현대축구에서의 그 영향력과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어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고태원  센터 포워드다. 항상 수비수 입장에서 공격수를 따라다니다 보니깐 반대의 입장이 생각난다. 또 포워드가 많은 골을 넣으면 그만큼 팀이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포워드의 절대효과를 제가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Q. 꼭 수비해보고 싶은 선수는?
➣박대한  네이마르 선수다. 스피드가 빠르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그의 스피드를 느껴보고 싶다.
➣고태원  리오넬 메시다. 세계적인 선수라서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고 싶다.
Q. 팀에서 불리는 별명은?
➣박대한  어렸을 때 불리던 별명으로 ‘아구몬’이 있다. 디지몬 몬스터에 나오는 공룡캐릭터인데 어릴 적 친구들이 그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
➣고태원 고뚜기, 선배들이 저를 이럴게 부른다. 아무래도 넘어져도 바로바로 일어나는 오뚜기에서 비롯돼 만들어진 별명일 것이다. 
Q. 롤 모델이 있다면?
➣박대한  이영표 선수다.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수선수로서의 꿈을 키운 저로서는 이영표 선수가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축구를 함에 있어서 그의 영리한 플레이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고태원  현재 축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 선수다.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축구선수로서 자세나 운동장 밖에서의 인성을 보면 본받고 싶은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Q. 평소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면?
➣박대한  필라테스를 다니고 있다. 지금 2달 넘게 다니고 있는데 유연성을 극대화시켜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들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부상방지를 위해 꼭 해보고 싶은 운동이었는데 지금 만족하고 있다.
➣고태원  취미는 독서다. 군대에서부터 조금씩 읽었다. 군대 있을 때는 자신만의 여유의 시간을 즐기지 못해서인지 독서나 커피한잔의 여유가 좋다. 
Q. 좌우명이 있다면?
➣박대한  ‘나 말고는 누구나 하류다’. 주눅 들지 않고 팬들 앞에 당당히 서서 축구를 하기 위한 저 자신만의 주문이다. 이 외침으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고태원  ‘지금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항상 이 말을 되새기곤 한다.
Q.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박대한 200경기 출장을 넘어 300~400경기를 출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만큼 자기관리는 물론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듯하다. 
➣고태원 축구선수로서 은퇴를 했을 때 많은 팬들이 저를 정말 열심히 했던 선수,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
Q. 본인에게 전남드래곤즈란?
➣박대한 집이다. 한마디로 너무 좋다. 전역하고 집에 온 느낌이다.
➣고태원 저에게 있어서 전남은 부모님이다. 전남드래곤즈의 관점에서 보면 제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좋았던 기억, 잘했던 기억도 있지만 부진 했을 때도 많았기에 안 아픈 손가락이 되한 노력을 하겠다.
Q. 올해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박대한  올해의 목표는 팀의 승격이면서, 전 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것이다.(인터뷰 당시 무패행진 중) 이를 목표로 뛰다보면 자연스럽게 올 한해 좋은 성적도 내고 최저실점율도 기록할 듯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
➣고태원  모든 전남의 선수들이 바라는 것은 같다. 바로 전남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명실공히 전통이 있는  1부 리그로 올라가야 마땅하다. 올 한해 꼭 승격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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