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파크 입구

현시대의 농업·농촌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와 상반되게 기울고 있는 모습이다. 농업을 외면하는 젊은 층이 도시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농촌의 고령화는 물론 그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농촌의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농촌의 소득하락이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까지 불러오게 했다.
더구나 이러한 농촌의 문제점들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

된다는 점에서 농촌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체험실 모습.

▇ 광양시의 도농 양극화
1980년대 초반까지 인구 8만 명이던 광양시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2배에 가까운 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제철소를 비롯한 산업중심의 도심지역과 농업중심의 농촌지역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를 형성하게 됐는데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갈수록 지적되고 있다.
인구가 급증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점들이 도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위주가 아닌 도심위주의 발달은 소득은 물론 복지, 문화, 교육의 사각지대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이러한 도·농간 격차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도농격차에서 도시 내 양극화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읍·면·동지역 간 격차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할 것이다.
광양시는 현재 정주기반을 확충해 농촌에 대해서도 좀 더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농촌 스스로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과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농촌이 살아 날 수 있다. 즉 농촌 스스로가 창조경제를 펼쳐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6차 산업이 있다.

▲ 방문자 센터

■왜 6차 산업인가?
농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농촌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농촌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소득으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아무리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도 기존의 해오던 방식대로 생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온 해결책이 6차 산업이다.
6차 산업이란 1,2,3차 산업과의 연계 및 융복합 산업을 의미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합쳐져 6차 산업이 만들어진 것인데, 말 그대로 이 사업은 각각의 사업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6차 산업은 결국 1차 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기에 각 지역마다 가지는 고유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함으로써 특화된 지역문화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 치즈숙성실

▇ 임실 치즈마을의 탄생
6차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은 임실 치즈마을이 있다. 임실치즈마을은 벨기에 출신인 지정환 신부가 1964년 임실 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을 받고 가난한 한국의 농부들에게 보다 나은 자활의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해 산양 두 마리를 기른 것이 계기가 됐다. 지정환 신부가 마을 사람들에게 보급한 산양이 늘어나면서 산양유 재고가 넘쳐나게 됐고,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유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임실치즈마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정환 신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배워온 치즈가공 기술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수하며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이후 1976년 임실읍 임실치즈공장이 설립되면서 우리나라에 한국치즈의 원조인 임실치즈가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박경희 임실치즈마을의 6차산업화팀장은 “지정환 신부님으로 인해 치즈마을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제 치즈 마을은 치즈마을 자체가 문화자산이 돼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실치즈마을은 마을주민들이 결성하여 만든 임실치즈농협을 중심으로 국내치즈 시장의 30%이상을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치즈테마파크, 목장형 유가공 업체 등이 설립된 이후에는 치즈를 만드는 체험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치즈테마파크
대한민국의 치즈 메카인 임실군은 임실치즈산업이 새로운 지역특화사업으로 조명받기 시작하면서 관광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임실치즈관련 사업의 예산 및 장소를 한곳에 집적화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부터 8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에 13만m²의 문화와 힐링의 공간인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조성했다. 결국 체험을 통해 임실치즈 산업 전반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하나의 테마파크까지 완성시킨 것이다.
재단법인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이 명실상부한 치즈산업의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업체 및 낙농가와 협력을 통해 낙농가 소득증대와 낙농업의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축구장 19개의 넓이로 조성돼 있는 테마파크는 하나의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임실N치즈판매장을 시작으로 임실치즈&식품연구소, 홍보관인 치즈캐슬, 체험관, 치즈레스토랑, 4D영상관, 지정환홀, 치즈숙성실, 유가공공장, 임실치즈과학연구소 등이 집적화되어 있다.
지식경제부 지자체연구소육성사업을 통해 ‘임실치즈과학연구소’를, 농림수산식품부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유가공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사업을 통해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결국 하나의 마을에서 시작된 임실치즈의 6차 산업 기반이 도시전체의 특화사업으로 발전하면서 지역경제를 이끌게 된 것이다. 
365일 동화 속 치즈세상이라는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앞으로도 더욱 풍부한 체험 컨텐츠와 야외시설, 수려한 경관 조성을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뛰어 들기를 원하고 있다.

양재생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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