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희구{시조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필명 여명 장강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四字小學(사자소학) 
                                            叙光 張喜久
         출원된 사자소학 어린 학동 위함이요
         쉬운 뜻 알아듣고 어렵지 않는 말들
         온 나라 평안하도록 수신제가 출세길.
         出源小學幼童文  語不亂辭意可聞
         출원소학유동문  어불란사의가문
         出世修身莫若此  溫和全國太平薰
         출세수신막약차  온화전국태평훈

‘어린 아동 사자소학 가히 듣고 행동 깨쳐, 
이를 읽고 출세 수신 온화 태평 훈훈하리’

사자소학은 1187년 중국의 유자징이란 학자가 스승인 주희의 가르침을 받아 펴낸 책이다. 한 구절이 4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넉 자로 이룩된 소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사자소학'은 천자문을 배우기 전에 주희의 소학과 기타 여러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생활 한자로 편집한 한자 학습 입문서다. 옛날에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자의 기초 교과서다. 시인은 사자소학의 출원은 어린 아동을 위함이요, 말이 어렵지 않고 뜻은 가히 들을 만 하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출세하고 수신하려면 이것만한 것이 없나니(四字小學)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사자소학의 출원은 어린 아동을 위함이요 / 말이 어렵지 않고 뜻도 가히 들을 만하네 // (사람이) 출세하고 수신하려면 이것만한 같음이 없을 지니 / 온 나라가 온화하고 태평하며 훈훈할 것이네]라는 시상이다. 아래 감상적 평설에서 다음과 같은 시인의 시상을 유추해 본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
위 시제는 [사자소학 교재를 읽고]로 의역된다. 한문 초기 입문기에 주옥과 같은 천자문을 익히고 나서 배우기 시작하던 교과서로는 '동몽선습'이나 '명심보감'처럼 '사자소학'은 옛날 어린이들이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갈고 닦아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는 어린이 초보용 교과서다. 사자소학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서 지켜야 할 생활규범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 등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가르치는 생활철학과도 같은 글로 여겼다.
 시인은 사자소학 교재의 성격에 맞추어 교재의 출원과 학습효과는 물론 학습의 성패 여부를 충분한 시상으로 안겨주었다. 사자소학의 출원은 어린 아동 위함이요, 말이 어렵지 않고 뜻은 가히 들을 만하다고 했다. 들을만한 정도는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그 이상의 값진 동몽들의 교훈으로 자리 잡았을 것임에는 틀림없었을 것이다.
 선현들이 서당에서 공부할 때 처음 배우던 것으로 모든 구절이 넉 자로 정리된 글로 한문을 익힘은 물론, 어른과 부모 앞에서 행신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었다. 화자는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출세하고 수신하려면 사자소학만한 것이 없으리니, 온 나라의 온화하고 태평한 기운이 훈훈할 것이라는 시상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사자소학 교재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인 시상이다.

【한자와 어구】※ 아래 [♧]표는 본 작품 번안이 끝나고, 다음으로 이어짐을 뜻하는 표시임.
出源: 출원. 근원을 냄. 小學: 소학. 幼童文: 어린이를 위하다. 語不亂: 말이 어렵지 않다. 辭意可聞: 뜻을 가히 들을만 하다. // 出世: 출세하다. 修身: 몸을 닦다. 如莫此: 이만 같음이 없다. 溫和: 온화하다. 따스하다. 全國: 온 나라. 太平薰: 태평이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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