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句(추구) 
                                       叙光 張喜久
        아이들 훈육 방법 빼곡히 열렸는데
        명구를 찾는 데에 시만함 따로 없고
        어려서 잘못된 습관 늙어서도 따르네.
        訓童方法萬多岐  名句精誠莫似詩
        훈동방법만다기  명구정성막사시
        幼習不改從大老  暫時餘暇讀書孜
        유습불개종대노  잠시여가독서자

‘많은 길의 훈육 방법 명구 찾아 시 가르쳐, 
잘못 습관 늙어서도 여가 선용 독서하길’

추구는 오언으로 된 대구(對句)를 가려서 편찬한 조선시대의 아동용 교재다. 기초학문을 익히는 학생들의 한시에 대한 이해와 문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오언의 시구를 음미하고, 문장을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자 한 글자 한 글자의 습자도 중요하지만 다섯 글자를 한 묶음으로 이해하면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여 최대한 오언시구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인은 어려서 습관 잘못 고치게 되면 늙어도 따르니, 잠시들 여가를 갖고 부지런히 독서하라 하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명구를 정성껏 찾는데는 짧막한 시만한 것 없네(推句)로 제목을 붙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광 장희구(張喜久:1945∼ )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아이들 훈육하는 방법이 많은 길이 있지만 / 명구를 정성껏 찾는데는 짧막한 시만한 것 없다네 // 어려서부터 습관을 잘못 고치면 늙어도 따를지니 / 잠시들 여가를 갖고 부지런하게 독서하시게]라는 시상이다. 오른쪽 면 감상적 평설문을 통해서 시인의 시상을 요약해 본다.  라는 화자의 상상력을 만난다.위 시제는 [추구 교재를 읽고 나서]로 의역된다. ‘추구(推句)’의 저자는 미상이며, 그 개요는 오언으로 된 좋은 대구(對句)들만을 발췌하여 저술한 책이다. 초학자들이 천자문, 사자소학과 함께 기초단계에서 가장 먼저 익힌다고 했고 명구(특히 시구)를 가려 뽑았다 하여 [추구推句]라 부르기로 했다. 그 내용은 천지자연에 관한 내용을 맨 먼저 설명하였고, 그 다음으로는 인간에 관한 것과 일상생활에 있어서 항상 접할 수 있는 화조월석(花朝月夕) 등을 수록했고, 말미에는 권학(勸學)을 강조하는 내용을 실어서 권학의지까지도 고취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던 교재다.
 시인은 추구 교재의 성격과 학구적인 지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교재의 장려를 권장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이 많은 길이지만, 명구를 정성껏 찾는데는 시만한 것 없다고 했다. 어찌보면 오언과 칠언 연구 내지는 절구까지도 지을 수 있는 기초의 연마다.
 기초학문을 익히는 학생들의 한시에 대한 이해와 문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단다. 추구교재는 압축의 펼침을 동시에 보면서 한시를 지을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길러주는 교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려서 습관 잘못 고치면 늙어도 따르게 되니, 잠시들 여가를 갖고 부지런히 한시의 기초를 익히는데 독서하라고 권면한다.

【한자와 어구】※ 아래 [♧]표는 본 작품 번안이 끝나고, 다음으로 이어짐을 뜻하는 표시임.
訓童: 훈육하다. 方法: 방법. 萬多岐: (방법이) 많다. 名句: 좋은 구절. 精誠: 정성. 莫似詩: 시만 같음이 없다. // 幼習: 아동들이 익히다. 不改: 고치지 않다. 從志老: (잘못된) 뜻을 늙어서도 따르다.  暫時: 잠시. 餘暇: 여가를 내다. 讀書孜: 독서를 부지런히 하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