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업 중심의 발전이 도시와 농촌간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농촌의 쇠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인구이탈이라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게 되면 농촌의 인구 감소와 더불어 농사를 지을 사람들도 당연히 사라지게 되어 농촌이 다시 어려워지는 구조적인 조건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농촌을 살리는 방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창의적 농업이 농촌의 미래를 다시 열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돼지카페 마블로즈
충남 보령은 대천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70여개의 아름다운 섬을 가지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곳이다. 여기에 350여 양돈농가가 밀집되어 있는 홍성군과 함께 충남 돼지의 유명산지로 꼽힌다.
보령지역의 양돈농가는 120여 농가에서 28만 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보령의 천북면에서만 60여 농가가 있어 보령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보령 지역은 천혜의 관광자원도 풍부하지만 축산업도 잘 발달된 지역이다.
하지만 보령 지역의 많은 양돈 농가는 FTA 육류 수입개방에 의한 가격경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보령은 홍성군과 함께 서부충남 고품질양돈클러스터사업단을 구축하여 지역의 양돈을 활용하는 돼지카페 마블로즈를 탄생시켰다. 양돈농가의 소득증대와 경쟁력확보에 주력하면서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신선하고 맛이 좋은 돼지고기를 공급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돼지카페 마블로즈는 보령 청소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소부터 조금 특별하다. 카페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폐교를 활용해 복합 단지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식당과 직영매장, 육가공공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로써 마블로즈는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의 시설들을 두루 갖추며 창조 축산을 지향하고 있다.

 

■수평계열화 구축
돼지카페 마블로즈는 국내 양돈산업의 중요한 권역인 서부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양돈회원 농가, 조합, 대학, 연구소, 연구기관 및 행정기관의 연계를 활성화해 고품질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가공-유통-판매의 체계적인 계열화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축산물은 공급한다.
서부충남 고품질양돈클러스터사업단의 윤영우 단장은 “당시 영농조합원 28명과 함께 돼지카페 마블로즈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것은 지역 농가를 살리면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축산물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생산이력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오메가3가 함유된 돼지고기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공급하고 비선호 부위는 따로 분류해 소시지와 햄 등 다양한 신상품으로 개발하여 양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블로즈라는 이름의 고기는 사업단과 단국대학교가 오메가3 첨가 사료를 사용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HACCP 인증을 받아 사업단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개발한 프리미엄 돼지고기다. 이 돼지고기는 기존의 고기와는 달리 마블링이 풍부하고 돼지 냄새가 나지 않으며,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따라서 돼지카페 마블로즈는 여러 가지 고기부위를 활용해 요리를 통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영우 단장은 “사업단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농가의 돼지고기를 소비하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 소득창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문제인식과 전문인력 영입
충남 보령은 양돈뿐 아니라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업에도 탁월하다. 주요 우유생산지역으로 한때 전국 우유 생산량의 28%를 차지한 지역이 보령이었기 때문이다.
보령우유㈜는 천북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품질 유기농 유제품의 대중화와 경쟁력을 갖춘 체험공간을 구축해 6차산업의 융·복합산업에 성공한 기업이다. 처음에는 우유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목장 몇 곳이 모여 법인사업을 구상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준비를 철저히 하고 단계적 절차를 밟았기에 가능했다. 유기농목장 3곳, 친환경 목장 1곳, 일반목장 1곳, 유기농 농장 1곳, 일반농장 3곳이 모여 농업회사법인 보령우유(주)를 2017년 설립했고, 마케팅 전문인력과 품질연구인력을 영입해 온 것이 주요했다.
보령우유㈜는 땅에서 태어나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유기농을 고집한다. 10만평의 유기농 초지를 자가 경작해 젖소에게 유기농 목초를 제공하고, 젖소의 분뇨가 다시 초지의 거름으로 활용되는 순환농법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다.
또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공시설을 목장 바로 옆에 마련해 신선함을 유지시켰고, 목장과 함께 유가공공장이 운영되기에 위험요소의 접촉을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0),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해 공식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아울러 가공분야 소비시장 조사를 통해 국내 유기농의 흐름을 살펴 사전에 정확한 문제인식과 시장조사가 성공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유창고
보령우유㈜는 유기농 유제품과 관광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목장과 가공공장의 바로 옆에 직매장 및 체험장인 우유창고를 설치했다. 이 우유창고는 우유 곽의 모양을 그대로 하고 있어 지나가는 모든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 관광객들이 한두 명씩 방문을 한 것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보령의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우유창고에는 유기농 요거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맛 볼 수 있는데 맛에 있어서도 소비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은 목장투어에서부터 낙농체험, 공장체험, 유제품 만들기 체험까지 예약을 통해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연간 8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0억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수호 보령우유 대표는 “인근 지역에 ‘천북 굴단지’라는 관광지가 있는데 이곳을 다녀온 관광객들이 추가로 소비할 관광 상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우유창고를 마련하게 됐는데 그것이 주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인도 공부하고 연구하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농업 종사자 스스로 장인정신과 핵심역량을 갖추고 도전하여 변화를 주도한다면 가능할 것이고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령우유는 우유창고를 기반으로 해서 블로그 및 페이스 북 등에 다양한 방문 후기가 올라 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후기도 기업발전을 위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며 “방문객의 호응도를 면밀히 살펴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