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준 전남드래곤즈 감독

“다양한 공격루틴 연구해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한 전남 드래곤즈 만들 것”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무관중 경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이색 감독이 있다. 
바로 전남드래곤즈의 사령탑 전경준 감독이다.
전 감독은 관중석에 앉아 무전으로 벤치 코치들과 연락하면서 전술 변화는 물론 교체 타이밍까지 잡고 있는데 이는 상대 전술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에 앉아 7승 5무 3패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그이기에 이번 시즌 현재의 성적이 성에 차지 않는 이유다. 
매 경기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기를 지휘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1라운드에 다소 주춤했던 전남드래곤즈가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반격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전남드래곤즈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시작단계에서부터 같은 방향으로 달려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잘 풀리지 않으면서 한계점이 분명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들이 어려워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합류한 김현욱, 올랙 등의 선수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종호 선수의 컨디션까지 좋아져 팀 전제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Q.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지난 5월 30일 안양과의 경기 입니다. 이 경기는 광양 홈에서 열려 열심히 싸웠지만 1:1로 무승부를 기록해 가장 아쉬운 경기이자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기억합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골을 내주고 만 것인데 이 경기를 만약 잡았더라면 상위권 순위에 랭크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Q. 훈련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필드위에서 선수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적 사고와 비전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전술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포지션 역할에 따른 포메이션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연습하기도 하고 어떠한 포메이션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지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시도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돌발적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화는 방법 등도 전술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전술이라는 것은 숫자 싸움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우리 편이 얼마나 빨리 다른 양상으로 전개하여 숫자적으로 우위를 점하는지가 관건입니다.
Q. 전남드래곤즈가 앞으로 성적이 더 좋으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공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적으로 순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승점을 많이 가져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기는 경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는 무조건 수비적인 축구를 지향하지는 않아요.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구사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공격루틴을 더욱 연구해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한 전남드래곤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그동안 감독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 왔기에 스스로에게 칭찬 한마디를 한다면?
➣다른 감독들보다 특별히 무엇을 잘해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선수들을 대하는 진정성만큼은 선수들이 먼저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선수 개개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세밀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 부분이 진심으로 통한 것으로 보여 지고 있습니다.
선수를 기용함에 있어서도 공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열정이 있는 선수,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선수 등 결과를 도출 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감독의 입장에서는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가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선수들과는 어떠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나?
➣선수들과의 소통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과 그룹으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팀의 일정이 나오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모두 정한 다음 주장급 선수들과 우선적으로 이야기를 실시합니다. 이럴 경우 선수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데 그것을 수용하여 작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소통은 포지션별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와 1:1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과의 고민은 같이 해결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면담을 신청할 수 있어 소통은 항시 이루어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선수 간 소통도 잘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거나 경기를 시작할 때 구호를 외치는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감독으로서 깜짝 놀랐습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소통하여 구호를 생각해 내고 실행한 것이었기에 고마움도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에 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구호가 ‘우리는 강하다’라고 바뀐 것도 여전히 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Q. 축구감독으로서 가지는 좌우명이 있다면?
➣그럴듯한 좌우명은 아니지만 ‘실리축구로 이기는 경기를 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3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도자는 결코 감정적으로 사안을 다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도자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조직의 모든 것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도로 분석을 실시하여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코칭스태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Q. 전남드래곤즈는 어떠한 팀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생각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장점이 많은 팀입니다. 하지만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전남 드래곤즈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현재 전남드래곤즈의 분위기는 너무나 좋은데, 결과만 잘 나온다면 지역민들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1부 리그로 승격하는 것이 최대목표입니다. 그것을 위해 제가 여기 있는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정말 잘 따라주고 있으며, 구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잘하고 있기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두 경기(경남과 제주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여 지는데 이 두 경기로 인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고비를 넘어 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늘 팬들에는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고 현재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것처럼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은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경기장에도 오지 못하고 마음 졸이며 결과만을 애타게 기다려왔는데 드래곤즈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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