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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 어디까지 왔나?광양제철소 입지 후 광양, 전남 제1의 산업도시로 변신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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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3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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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 인구유입과 정주기반 구축에 기여…광양제철소 은퇴자 90%가 광양에 정착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시민 포스코’를 제시했다.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는 지역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한 광양시민들의 인식은 대단히 복잡하다.

지난 해에는 고로 브리더로 인한 환경문제가 지역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올해 들어서는 성암산업의 청산에 따른 고용승계문제, 환경단체 활동가에 대한 고소 문제로 시민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렇지만, 포스코가 오늘 날 전남 제1의 산업도시 광양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기업시민 포스코는 광양에 어떤 존재인가?

지역 인구유입에 기여
광양시는 예부터 살기 좋은 도시로 이름나 있었다. 암행어사 박문수의 말로 일컬어지는 “조선지(朝鮮之) 전라도(全羅道)요,  전라도지(全羅道之) 광양(光陽)”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조선에서는 전라도, 전라도에서는 광양이 가장 살기에 좋다”는 말로 전해오고 있다.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광양은 1980년대 포스코가 광양을 제2 제철소 부지로 선정하면서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전남 동부권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광양시가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포스코 역시 세계적인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기업의 성장이 지역의 성장을 이끌었던 셈이다. 지난해 광양시는 시 승격 30주년, 포스코는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는 임직원 6,300여 명, 협력사 임직원 8,5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들 대부분은 광양시민이다.
광양시민에게 광양제철소는 일터이기도 한 셈이다.
광양제철소는 단일 제철소 중 조강생산량 세계 1위의 글로벌 제철소로 성장했다. 
2010년 이후 포스코그룹은 광양 및 인근지역에 후판공장, 7CGL(기가스틸 전문공장), 양극재공장 신설 등 10건의 투자사업을 통해 제철소, 그룹사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신규 채용한 인원은 약 2천명이 넘는다.
그룹사,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인구가 광양에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이렇게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출장자 숙소로 운영되던 백운플라자를 리모델링하여 직원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5백실 규모의 생활관 신축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과 더불어 광양제철소와 광양시는 포스코 그룹 취업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일자리 확보와 지역 정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광양시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역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양시는 3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들은 광양시에 6084억원을 투자해 9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민선 7기 이후 지금까지 39개 기업과 1조 1369억원의 투자, 1321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투자유치를 이끈 것은 광양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위치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광양시의 대표적인 일자리 교육기관인 광양만권 HRD센터는 2009년부터 12년차 고용노동부 인증 용접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곳에서는 풍부한 이론 지식과 현장경험, 용접기능장 자격을 갖춘 우수 강사진의 개별 맞춤 교육을 제공해 수강생의 자격증 취득률이 250%에 달한다. 1인당 2.5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셈이다.
광양시는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신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차별화된 기업 지원제도를 확대해 전남 제1의 경제도시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성이다.

최고의 보육여건 구축에 동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합계 출산율은 0.977명으로 2010년 1.226명에서 2018년 0.977명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537명에서 2018년 1.240명으로 감소했다. 

광양시의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886명에서 2018년 1.333명으로 하락세이긴 하지만 전라남도의 2018년 합계 출산율 1.240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2014년 취임한 정현복 광양시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출산, 육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는 출산부터 보육, 교육까지 양육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임산부 산전 무료검진 △교통비 지원 △산후조리비용 지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생아 양육비 지원이다. 
첫째·둘째아 출산시 5백만원, 셋째아 1천만원, 넷째아 이상은 2천만원을 지원한다. 
인근 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을 설립해 보육기관 장난감 세척 소독사업, 병원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 입사해 최근 광양에 신혼집을 꾸린 황민수 대리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려해 아이를 낳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갖고 키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가적인 지원시책들이 신혼부부들에게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라는 광양시의 정책과 발맞춰 광양제철소도 일과 가정 양립,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지난 3월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포스코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해도 회사에서 일한 것과 동일한 급여와 승진 등을 적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다. 
포스코는 이 제도를 향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광양제철소는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통한 시민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임직원부터 시작하는 안전한 교통문화 도시 광양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교통재능봉사단을 발족했다. 또, 재능봉사단 자재 보관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With POSCO 나눔스쿨'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제철소 임직원들의 재능나눔을 통한 긍정 에너지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

은퇴자 정착에 졸은 도시 광양
출산과 육아와 더불어 100세 시대, 인생 제2막으로 표현되는 은퇴, 퇴직 후의 삶을 누리고 있는 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도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퇴직자들은 광양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존에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도 있지만 지역 접근성 향상, 녹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원 조성 등 크게 달라진 광양의 정주여건 개선을 꼽고 있다. 
작년 하반기 광양제철소 퇴직자들 중 90%이상이 퇴직 후 광양에 머무르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 35년간 근무하고 2014년 퇴직해 봉강면 당저마을에서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규홍씨는 “퇴직후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취미생활인 서예를 계속 하고 싶어 조용한 이 마을을 택했다”고 말한다. 
제품 출하 업무를 담당하던 포스코맨은 2009년 정착한 후 지금까지 이장으로서 제2의 삶을 광양에서 계속 보내고 있다. 
조씨는 “주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이 우수해 은퇴 후 지낼 곳에 대해 생각했던 조건들과 광양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한다. 
10년전만 해도 광양에는 영화관이 없어 지역민들은 광양제철소가 운영하는 백운아트홀 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근 도시로 나가야했다. 
그러나, 현재 광양에는 2016년 개장한 전남 동부권 최대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LF스퀘어, 광양시 금호동에 몰오브광양이 들어서면서 영화관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있다. 
문화, 예술분야에 있어서도 광양시는 전남 동부권 최초의 공립 예술 학교인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를 올해 개교했으며, 전남도립미술관과 도립미술관 인근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도 조만간 준공될 예정이다.
주거 환경에 있어서는 GS건설 광양센트럴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이어 건설되고 있다. 
이러한 정주여건 구축 역시 지역과 기업의 동반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와 기업을 가르는 벽은 남아있다. 기업의 바람직한 성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지역과 함께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 여전히 삶의 터전을 내주고 얻은 것은 공해 뿐이라는 토착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랠 협력사업의 발굴과 실행은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 지역에 입지한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유입에도 기여한다. 사진 위는 포스코그룹 취업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정현복 시장과 이시우 광양제철소장. 왼쪽 사진은 광양제철소가 신입사원을 위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신축 기숙사 조감도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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