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삼다알로에 양임순 대표

6차산업이 농가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6차산업이 내포하고 있는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있다. 원료가 되는 생물이나 자원이 다양한 처리과정을 거치게 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개념인 것이다.
상품의 가치가 다소 약한 하품 농산물의 경우 수요가 없어 거의 버려지거나 헐값에 판매 될 수밖에 없지만 가공수요가 생기면 기존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광양의 대봉감은 당도가 높고 크기와 품질이 우수한데 대봉감이 하품일 경우 그대로 팔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말랭이로 만들어 팔면 별도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마음이 맞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하면 마을기업이 되는 것이고, 지역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해 체험·관광상품을 만든다면 바로 6차 산업이 되는 것이다.

▲ 제주 삼다알로에 농장 모습.

■6차산업 어려운 것 아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삼다 알로에 농장도 처음에는 알로에 농사만을 짓다가6차산업을 접목했다.
양임순 제주삼다 알로에 대표는 30년 전 알로에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직접 알로에 농사에 뛰어 들어 본격적으로 알로에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1500평의 농지에서 하우스 12동을 운영하고 있는 것.
“물론 처음에는 알로에 농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에 나가서 판매하는 알로에 수요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고서는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농업인들에게는 판로가 없으면 생산을 아무리 잘해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던 것입니다.”
알로에는 보통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비가 오면 알로에 자체가 물이 되어 버리기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 때 그 때 처분해야 하는 조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제주삼다 알로에 농장이 노지 재배를 포기하고 하우스 재배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 대표는 “농사만 지어서는 한계가 있어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을 초기부터 꾸준히 해 왔다”며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저희 농장만의 특별한 알로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 삼다알로에 가공실

■ 비가열로 겔 점도 살아있어 
양 대표가 오랜 기간 동안 연구를 계속한 이유는 알로에 겔 점도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알로에를 가공해 식품으로 제조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거의 없어요. 더구나 알로에 겔을 그대로 살려서 생 알로에 이파리를 먹는 느낌은 단연 독보적이라 할 것입니다.”
제주삼다 알로에의 가공제품은 ‘제주 참 좋은 알로에’, ‘알로말랑 95%’, ‘제주유기농 생알로에’ 등 3가지가 있다. 이 제품 모두는 알로에 고유성분을 파괴시키지 않고 있으며 성분 함량만을 달리하고 있다.
“제주삼다 알로에의 모든 제품 생산과정이 비가열식으로 생산됐기 때문에 점도가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한 것이죠.”
또 제주삼다 알로에 모든 제품들은 5년 이상의 알레에만을 가지고 가공하고 있으며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유는 5년 이하의 알로에는 농도가 없어 알로에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재배 방법은 농약과 화학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효소를 만들어 영향만 공급해 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로써 2014년 유기농산물 인증과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았다.

▲ 생산제품

■ 외국에서도 인기
제주삼다 알로에의 매출은 매년 올라가는 편이다. 올해의 경우에도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면역력 증진을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로에 제품을 찾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공공장에는 가공실과 제품포장실이 마련돼 있어 그날 바로 전국적 택배가 가능하다. 더구나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알로에 제품을 찾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서 대량 발주가 들어올 정도였다. 
체험신청은 알로에 겔 체험과 천연화장품 스킨체험이 있으며, 보통 유기농 농사를 교육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자주 농장을 찾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님들이 체험신청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그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특별 신청한 팀만을 체험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표는 “이제 농사는 농사만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가공상품 판매가 꼭 필요하다”며 “누구나 다할 수 있는 아이템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6차산업 지원센터 활용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6차산업 인증사업자가 많은 곳이다. 지금까지 제주도내에 107명의 사업자가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을 받았다.
제주 6차산업지원센터의 안순화 센터장은 “올해만 하더라도 9개의 사업체가 신규 인증을 받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하는 6차산업 인증을 받게 되면 3년간 인증사업자로서 우선적인 지원과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차산업지원센터는 제주지역뿐 아니라 권역마다 있는데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장코칭을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인증사업자 등 경영체의 경영, 기술 등 분야별 맞춤형 코칭지원 및 상시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풀을 구성해 현장을 방문해 밀착형으로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현장에서 기술력과 경영전략, 마케팅, 홍보, 제품개발, 품질관리, ICT, 음식개발 등을 직접 배울 수 있게 된다.
안 센터장은 “센터는 신규 인증 사업체에 현장코칭과 사업자 인증이외에도 사업자의 판로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들을 펼치고 있다”며 “품평회에서 선정된 인증사업자의 제품을 6차산업지원센터 안테나숍에 입점시켜 판로를 열어주고,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 신제품 기획 및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국가가 나서 6차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6차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가가치 증대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대안이 되기 때문”이라며 “6차산업 지원센터를 찾아 좋은 정보를 얻어갈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을 가공과 유통,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양재생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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