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김모 씨는 부서진 의자 하나를 버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얼마 전 김 씨는 부서진 의자를 버리기 위해 자택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금호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대형폐기물스티커를 발급받았다. 
대형폐기물을 버리기 위해서는 품명, 규격, 금액, 배출예정일, 배출장소가 명시된 신고필증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 부서진 의자에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하고 집 근처에 있는 폐기물 지정 배출장소까지 의자를 옮겼다. 이 모든 과정이 부서진 의자 하나를 버리기 위해 필요한 절차였다.
하지만 이제 금호동 주민들은 이러한 절차가 간소화 될 전망이다. 
광양시가 금호동 일대를 스마트타운으로 조성하는데, 그 일환으로 대형생활폐기물 배출 시 모바일로 배출품목을 신청 받고 결제, 안내까지 가능한 편의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에코포인트 보급을 위한 스마트 쓰레기통을 구축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버스정류장과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공유형 모빌리티 등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호동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은 마을단위 리빙랩을 통한 체감형 솔루션을 조성하는 사업이지만 이 사업이 잘 될 경우 광양시 전역으로 스마트도시화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 스마트타운 착수보고회 개최
지난 20일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대강당에서 ‘스마트타운 챌린지’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광양시는 앞서 지난 1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스마트타운 챌린지 예비사업’에 공모해 사업계획서와 발표 평가를 거쳐 ‘맑은 숨, 편한 쉼 스마트타운 금호 조성’사업이 최종 선정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스마트타운 챌린지’ 착수보고회와 더불어 금호동 스마트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광양시 정현복 시장과 김정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소장, 송성환 ㈜다음소프트 대표이사가 참석해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금호동을 편안한 쉼터로 조성할 것을 다짐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광양시 스마트도시 사업에 대한 공동업무 수행 ▲스마트도시 사업의 공동 수요 발굴 및 정보 공유 체계 구축 ▲4차 산업혁명 기술 확산과 스마트 산단 분야 협력 등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광양시는 지금까지 4차산업 혁명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금호동 스마트타운 조성을 시작으로 기업과 시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도시문제를 해결하여 주민들의 삶이 더 좋게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소장은 “이번 사업은 너무나 훌륭하고 기대되는 사업으로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이 출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포스코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금호동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
광양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8월 시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스포츠’, ‘보건·의료·복지’, ‘교통’, ‘환경·에너지·수자원’, 주거 방범·방재 등 여러 분야에서 스마트도시 관련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12월 광양 스마트도시 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해 스마트도시 광양 비전 및 5개년 발전 로드맵을 수립했다.
2019년 2월에는 광양시 스마트도시 계획을 수립하여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음으로써 스마트도시 관련 국비사업 선정 전제조건을 충족했으며, 2019년 5월 29일에는 광양시 스마트도시조성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스마트도시사업에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시는 2019년 8월부터 12월까지는 국비공모사업에 참여해 스마트서비스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이번에 실시되는 금호동 스마트타운 챌린지 사업이다.
‘스마트타운 챌린지’란 기업과 시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기존 도시에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해 교통·환경·안전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맑은 숨, 편한 쉼 스마트타운 금호 조성’이라는 주제로 실시되는 이번 사업은 내년 2월까지 시행될 계획으로 자원재활용을 통해 적립한 에코포인트로 시내버스 및 공유모빌리티 요금, 생활폐기물 수수료 결제가 가능한 순환형 에코포인트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와 연계한 지능형 폐기물 수거시스템, 스마트쓰레기통, 미세먼지 저감버스정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예비사업 선정으로 국비 3억 원을 확보해 사업을 실행할 세부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도 국토교통부의 2단계 사업에 선정되면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아 본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또한 시는 금호동 스마트타운 거버넌스(리빙랩)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호동 리빙랩구축 운영관리 및 기술자문을 맡을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시민자문단, 그리고 개별단계별 기능 테스트 의견을 제시하고 홍보를 맡을 시민 서포터즈를 모집해 광양시 정보통신과, 환경과 등 관련 부서로 구성된 실무협의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앞으로 시민참여 활성화를 통한 의견제시 및 현안 의제를 발굴하여 분야별 전문가 및 자문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스마트도시가 되면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도시 구석구석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많은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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