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배운 와인의 매력에 빠져 혼자 공부하며 와인바 개업

최근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주류에 대한 선호도까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소주를 비롯한 맥주, 막걸리 등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했다면 요즘은 와인까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기념일을 축하하거나 지인에게 선물을 할 때 와인이 추천되고 있으며, 심지어 퇴근 후 직장 동료와 함께 스트레스를 털어낼 장소로 와인전문점을 찾고 있다.
광양 중마동에 위치한 ‘슬록(SLOK)’이라는 와인전문점도 와인을 즐기는 많은 이들에게 질 좋은 고급와인과 특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슬록을 운영하는 오태이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와인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와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가볍게 와인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그녀가 전하는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와인의 품질은 환경이 결정
“슬록(SLOK)은 네덜란드어로 ‘꿀떡 꿀떡 마시다, 한 번에 마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저희 슬록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어떤 음료든 ‘꿀떡 꿀떡’ 맛있게 드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오태이 대표가 추구하는 와인 전문점은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통해 알코올 이상의 그 무언가를 느끼고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대학에서부터 와인을 접해왔다고 한다. 조리학과를 다니며, 교양과목으로 와인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는 것. 
“처음부터 와인에 대한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다른 과목보다 집중력도 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와인의 종류에서부터 와인 마시는 방법, 와인 저장방법, 와인 라벨 읽는 방법, 와인 따르는 방법, 포도 품종에 따른 와인 분류 등 와인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공부했다.
하지만 대학교의 수업만으로는 와인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와인에 관한 책을 구입해 수시로 공부를 더해갔다.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혼돈이 온 적도 있었어요. 책마다 쓰는 단어들이 조금씩 달라 어떤 것이 맞는지 전혀 알지를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 용어들은 옭고 그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와인에 관한 지식도 쌓여가게 됐습니다.”
현재 슬록(SLOK)에는 20여 종의 와인이 상시 비치되어 있다.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냉장고도 3대나 마련돼 있어 항상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맛도 최상으로 즐길 수 있다. 오 대표는 무엇보다 와인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추구하는 것을 강조했다.

 

■ 알기 쉽게 와인을 말하다
“와인에 생소한 분들이 가게를 찾아 와인종류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럴 때일수록 저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스위트와인과 드라이와인 등을 설명하고 선호도에 따라 추천을 해주고 있습니다.”
와인에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있는데, 레드와인은 포도의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발효시킨 와인이고, 화이트와인은 청포도 또는 검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또 색의차이 말고 저장방법과 어울리는 음식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전언이다.
스위트와인은 맛이 단 와인이고 드라이와인은 보통 맛이 떫은 와인을 뜻한다. 따라서 스위트 와인은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는 맛을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보통 초보자들에게는 하우스와인을 추천하고 있다. 
슬록(SLOK)에서 운영하는 하우스 와인은 레드의 경우 파시스 불독을 사용하고 화이트의 경우에는 파시스 불독 화이트를 사용한다. 이 파시스 와인은 맛이 쓰거나 달지 않은 중간 정도여서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는다고 한다.
오 대표는 보통 오후 5시 이후에 와인 손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디저트와 커피를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또 안주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치즈가 모두 들어간 빅 사이즈 치즈스틱, 치킨 슈니첼 위에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치킨 파르미자나, 올리브유에 새우와 마늘을 튀기듯 구워 빵을 찍어먹는 감바스 알 아히요 등으로 맛있는 음식으로 만족을 드리고 있다.
오 대표는 “저는 ‘와인이 어렵다, 비싼 술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언제나 슬록에서는 좋은 품질과 착한 가격의 와인을 멋진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제공하고 있기에 이  곳을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항상 만족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는 오 대표는 오늘도 와인사랑에 취해있는 중이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