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복 광양시장이 1일 오후 코로나19 광양 20번째 확진자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양에서는 지난 달 20일 지역감염 3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광양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확진자의 접촉자를 통한 확산이 이어진데 이어 인근 순천시와 연계된 확진자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 확진통보를 받은 광양 20번 확진자가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광양시는 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20번 확진자에 대해 발표했다.
광양 20번 확진자는 60대 남성으로 광양시 광양읍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확진자는 앞서 순천시 감염자와 연계된 광양시산림조합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 20번 확진자는 8월 27일 15시 32분, 광양시 쓰레기매립장(광양읍 사곡리)을 방문했고, 15시 48분에는 중마동 동광양농협 본점 하나로마트를, 16시 12분에는 금호동사무소를 방문했다.
또, 8월 28일에는 9시 34분부터 10시 28분까지 서울경희한의원을 방문한데 이어 10시 38분에는 광양읍사무소 민원실을, 10시 47분부터 11시 16분까지는 광양병원을, 11시 18분부터 11시 20분까지는 그린약국을 방문했다.
8월 29일 9시 41분에는 광양읍 중앙철물을 방문했다.
8월 30일 18시 27분에는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18시 35분에는 광양농협주유소를 방문했다.
8월 31일 9시 25분부터 50분까지는 광양병원을, 9시 52분부터 53분까지 그린약국을 방문했으며, 10시 30분 광양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가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녹십자 의료재단으로부터 양성판정 통보를 받아 순천의료원으로 이송 입원 조치됐다.
앞서 28일에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 124번 확진자는 순천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60대 남성으로 27일 자차로 이동,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 후 귀가했다.
전남 125번 확진자는 순천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60대 여성이며, 25일과 26일 양일간 9시부터 21시까지 광양읍 미송식당에서 근무했고. 27일 동료차로 이동,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 후 귀가했다.
전남 126번 확진자는 순천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50대 남성이며, 순천시 거주자로 25일 8시 30분부터 28일 12시까지 광양시 산림조합에서 숙식을 해왔으며, 25일 12시에 광양읍 남일보리밥집을 방문했다.
또 다른 한 명은 강원도를 다녀온 후 확진된 사람으로 40대 남성이다.
28일에 이어 29일에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강원도 원주를 방문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광양 16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40대 여성과 10대 딸이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들은 25일부터 이동 동선이 없었고, 10대 딸 역시 26일부터 재학 중인 초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어 교내 접촉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더 추가됐다.
30일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광양 7번(지역발생 3번) 접촉자로 60대 여성이며, 중마동 거주자다.
이 확진자는 8월 17일 저녁 청풍한우에서 금호식당에 근무했던 광양 7번 확진자와 식사한 7명 중 한명으로 8월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고, 자가격리 해제전 검체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광양7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7명중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편, 8월 28일 확진판정을 받은 광양 14번(60대/여/ 광양읍)관련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미송식당을 방문한 인원은 총 27명이며, 밀접접촉자는 14명, 일반인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광양시청 국장과 과장, 계장, 모 사회단체 회장 등 밀접접촉자 14명 전원은 8월 29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자가격리 중으로 기간은 9월 9일까지이다.  
보건당국은 다른 확진자와 달리 20번 확진자의 경우 방문지역이 많고, 밀접접촉자 또한 많으며, 확진자 본인이 자각증상을 느낀 후에야 검체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8월 31일 오후 6시 현재, 선별진료소 운영실적은 검사의뢰가 4,173건이고, 상담은 9,519건이며, 검사결과, 양성(확진자)은 지역발생 16건, 해외입국자 4건으로 총 20건이고, 음성은 4,153건이었으며, 자가 격리자는 304명”이라고 밝혔다.
지역감염 발생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 이전에 두자릿수에 그쳤던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건수는 광양7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달 21일 564건, 22일 622건을 기록했으며, 23일에도 253명이 검사를 받았다. 검체채취는 확진자 발생 때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광양 20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9월 1일에도  49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또, 확진자의 동선에 금호동사무소와 광양읍사무소가 포함됨에 따라 9월 1일 하루 동안 방역을 위해 동사무소와 광양읍사무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정부가 8월 30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후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광양시는 전국적으로 깜깜이·무증상 환자의 통계가 21.5%인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30일부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진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등 고위험시설과 게임장·오락실, 목욕장·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 중위험시설, 키즈카폐, 300인 미만 학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장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또, 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공공시설과 노인·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중단 및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생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유·초·중·고등학교는 2일부터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긴급 돌봄을 실시하고, 초등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코로나 19」는 어떤 특정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 없는 외출과 다른 사람들과 대면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는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최대한 만지지 않는 등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출근·등교를 자제하는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2일 재난문자를 통해 광양 20번 확진자의 접촉자 356명에 대한 검사의뢰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20번 확진자가 다녀간 광양생활쓰레기매립장과 광양병원, 서울경희한의원, 광양읍 중앙철물점에 대한 방역조치 및 역학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달리하는 지역사회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광양에서는 서울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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