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광양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속 드러났다.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생한 피해규모는 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보다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5일 간격을 두고 연이어 발생한 태풍이어서 그 피해는 적지 않았다.
10호 태풍 하이선은 한반도 내륙을 지나지 않고 한반도 동쪽을 할퀴며 지났지만 지난 6일부터 7일 사이 광양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왔다.
광양시에 따르면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아 73.5mm가 내린 백운산을 제외하고 진월면이 44.5mm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였고, 광양읍이 13mm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간 초속 15.1m의 강풍으로 광양시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최대풍속만을 놓고 보면  9호 태풍보다 위력적이었다.
진월주요소 인근과 진상면에서 다압으로 가는 길목에 수목이 전도돼 긴급 복구했으며, 골약동 하포사거리 신호등이 고장 나고, 중마동 우림필유 앞 사거리 신호등이 강풍으로 쓰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해 긴급 조치 완료했다.
앞서 발생한 9호 태풍 마이삭은 10태풍보다 훨씬 큰 생채기를 남겼다.
지난 2일 22시부터 태풍경보를 발효시킨 마이삭은 광양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는데, 진월면에 203.5mm의 최고 많은 비가 내렸으며, 광양읍이 80mm로 최저, 누적평균 135.9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백운산에는 210.5mm의 비가 내렸다.
집계된 피해현황을 보면 광양읍 세풍리 신두마을 주택이 반파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를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진상면 영농 한우촌 맞은편 가로등이 전도됐으며, 골약동 성황육교 삼거리와 가야산 터널 인근, 광영동 상아아파트 뒷길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져 긴급복구 완료했다.
옥곡면 신금리 도로와 금호동 길호대교 하단 도로, 금호동 그린랜드 뒤 해안도로, 금호동 동백생활관 옆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또한 수확을 앞둔 시점이어서 벼 쓰러짐 피해와 시설농가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83농가 22ha에서 벼 쓰러짐 피해(광양읍 10ha, 봉강3ha, 옥룡3ha, 옥곡1ha, 진월10ha)가 나타났으며, 시설 애호박 3농가 1.4ha에 침수피해(진월면 1ha, 진상면 0.4ha)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수 및 산림분야 농가에서도 피해도 발생했다. 배의 경우 44농가 16ha에 면적에서 낙과율이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밤은 10% 낙과율, 떫은 감은 20~30%의 낙과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설피해가 접수된 곳은 현재 모두 응급 복구 완료한 상태이며, 도복피해 등 농가 피해에 대해서는 시 공무원들이 긴급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신속하게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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