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지자체에 의존하는 방역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개인위생 관리해야

전 지구촌이 지금 코로나로 인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지만 이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여기 귀감이 되는 단체가 있다. 광양시 어린이안전지킴이단은 지난 8일 감염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위생키트를 지역 내 어린이집 재원 아동들에게 1인당 1세트씩 전달했다. 지금 이 상황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아동들에게 먼저 지급한 것인데, 총 5,500세트의 위생키트를 마련하기 위한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한 사실에 많은 이들은 놀라고 있다. 어린이안전지킴이단의 선진훈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본다. 

■ 개인위생 관리가 곧 방역
“어린이 위생키트에는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손세정제, 손소독 물티슈, 마스크 등이 들어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이 수도권뿐 아니라 광양 및 순천지역에서도 유행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정부나 지자체에 의존하는 방역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역이 되어야 한다고 느겼습니다. 위생키트를 전달함으로서 시민들에게 개인위생관리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어 주고 싶었습니다.”
선진훈 대표는 지난해 어린이집 연합회와 에어컨 세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도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해 무료로 어린이집 에어컨을 세척해 주는 것이었다. 
“지난해 어린이집과 협약이 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우선 어린이집 재원 아동들에게 위생키트를 지급한 것입니다.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된다고 하지만 아동들의 가족들이 먼저 개인위생 철저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뜻을 세웠어도 문제점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5500개의 위생키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2천만 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무리였던 것이다.
선 대표는 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만나는 사람마다 소개하며 뜻을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그러자 위드디자인의 김종주 대표와 BS안전의 정광철 대표가 함께 하자고 참여하면서 이들 3인이 어린이안전지킴이단의 공동대표가 됐다.

■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자 기운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은 힘이나마 좋은 곳에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다면 그 어떤 고난도 언젠가는 물리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4일 어린이안전지킴이단 회원 10여명은 위생키트를 각각 포장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한창인 시점이라 교대로 작업하고 끼니는 도시락으로 때웠다.
“비록 힘들게 작업했지만 무척 재미있게 일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어요. 다음 세대에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를 물려줄 수는 없기에 우리 스스로가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HCC의 대표이다. ㈜HCC는 홈 클린 케어의 약자로 지난 2012년 설립돼 세탁기 및 에어컨청소, 입주청소, 특수청소, 입주 및 이사청소, 새집증후군 피톤치드 등을 담당하는 전문 청소업체다. 
그리고 아파트 시설물, 도로 안전시설물 설치 및 관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종합적인 전문케어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사업에도 열정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선 대표는 어린이집 연합회와 에어컨 세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영유아 건강보호의 첫 걸음은 시설관리의 중요성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도 “방역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스스로가 지킬 때 비로소 안전해 진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건강한 일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자기 자신을 직접 지킬 수 있다면 코로나 위협도 금방 벗어 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랑과 희망을 주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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