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포스코 백운산수련원 입구에 위치한 음수대가 지난 5월부터 페쇄됐다. 음수대 주변에 음수대 폐쇄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광양시 옥룡면 동동마을 위에 있는 포스코 백운산 수련원 음수대가 폐쇄됐다.  
포스코 백운산수련원 입구에 위치한 이 음수대는 수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등산객들은 물론 시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포스코 수련원 측은 지난 5월부터 수련관 음수대를 전면 폐쇄하고, 음수대 수도꼭지도 모두 철거했다. 음수대 옆에는 “먹는 물 관리법에 의거, 약품 처리 후 제공하고 있는 본 음용수는 지하 수질 보호를 위해 폐쇄한다”는 안내표지판만 게시되어 있을 뿐이다.   
포스코가 수련원 음수대를 폐쇄한 이유는 △수질 부적합 △코로나19로 인한 관리 어려움 △증설 공사 등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이 음수대는 광양시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음수대 폐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광양시는 지난 4월 전문기관과 함께 수련원 음수대 수질검사를 실시했는데, 당시 검사에서 음용수에서는 검출되어서는 안되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것. 
총 47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46개 항목에서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총대장장균’이 검출돼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총대장균군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서 기생하는 대장균 및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균을 총칭하는 것으로 검출되면 소화기계가 병원균에 의한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항생제를 남용한 사람이나 어린이, 노인 등 면역성이 저하 된 사람에게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수질검사 결과와 관련, 지난 5월 6일 포스코 수련원에 음수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수련관 음수대가 총대장균군이 검출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될 수 있다”며,  “먹는 물 공동시설에 수질검사 성적서가 게첨되지 않아 이용하는 시민들이 음용수로서 적합 여부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협조사항을 통해 포스코 수련원에 △음용수로서 적합판정 되기 전까지 음용불가 조치 안내 △배수지 청소 및 염소소독기정상작동 여부 확인 △수질검사 실시 후 총대장균 등 불검출 되었을 때 음용여부 판단 △수질검사 성적서 먹는 물 공동시설 앞 게첨 등을 요청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련원 음수대는 포스코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수질상태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지난 4월 실시했었다”며 “당시 수련원 음수대 소독기가 고장 났고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리 어려움도 폐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련관도 장기 폐쇄된 상황에서 수련원 음수대 이용자들이 적어 약품 처리와 청소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잠정폐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포스코가 수련원 지하수 증설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폐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련원 음수대 폐쇄는 영구적인 것이 아닌, 코로나가 진정되고 증설공사를 마친 후 상황을 보며 재개할 계획”이라며 “재개할 때는 광양시의 협조사항을 참고해 더욱더 엄격한 관리로 수질을 개선,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음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깨끗하고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있다”며 “요즘에는 지하수 오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수질검사와 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수돗물을 믿고 애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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