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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동굴의 재발견 (1)폐터널과 폐광 활용한 관광자원화, 지역 랜드마크 가능성은?
황망기 기자  |  mk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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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5  09: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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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의 떠남을 항상 갈구하고, 이는 여행이나 관광이라는 하나의 문화가 된다. 
일상 생활공간과 다른 장소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 가 보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공간은 천연적인 곳일 수도 있고, 인위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낯선 도시나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그 도시나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장소를 찾는다. 
그런데, 이러한 공간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땅속이나 해저라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러한 특별한 공간의 하나로 동굴을 꼽을 수 있다. 
인간의 삶은 동굴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30만년 전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은 동굴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은 태초 인간들의 생활공간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동굴은 여전히 매력적인 관광자원이고, 여행지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동굴은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게 해준다. 
그러기에 세계 각지의 동굴들은 유명관광지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인간이 만든 동굴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만든 동굴은 교통시설의 터널일 수도 있고, 긱종 광물을 채굴하던 광산일 수도 있다.
 산업공간이었던 광산이 폐광이 된 후의 동굴을 재활용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터널도 마찬가지다. 광양의 경우도 이러한 폐광과 폐터널이 있다. 그리고, 용도를 다한 폐터널은 관광자원으로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있다. 
광양은 금광으로 유명한 고을이었다. 광양금광은 한때 광양경제를 견인하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광양금광이 용도를 다한 후 오랫동안 광양의 광산유적은 방치되어 왔다. 광양시는 이러한 광양금광을 관광명소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전선 복선화에 따라 용도를 다한 폐터널도 마찬가지다. ㈜나르샤관광개발(대표 최무경)이 경전선 폐터널을 활용해 개발한 광양와인동굴과 광양에코파크가 그것이다. 
광양만신문은 폐광과 폐터널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한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함께 취재해 동굴관광의 가능성을 검증해 보고자 한다.

   
   
▲ 광양제철선 폐터널을 활용해 조성된 광양와인동굴과 광양에코파크의 입구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찾는 관광객은 예년의 1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와인동굴과 광양에코파크

경전선과 광양제철선의 확장 복선화에 따라 용도를 다한 광양제철선의 석정 제1터널에 조성된 광양와인동굴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조성에 들어가 2017년 7월 7일 개장했다.
나르샤관광개발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터널을 임대해 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터널을 리모델링해 전시∙체험∙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안내소∙매표소∙조경∙화장실∙주차공간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이렇게 조성된 광양 와인동굴은 길이 301m, 폭 5.5m, 높이 6.5m 규모로 세계 와인을 전시․판매하고 있으며, 와인카페테리아, 트릭아트, 미디어파사드, 지역특산품 전시․판매, 빛 터널, VR체험관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동굴 내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맛볼 수 있도록 세계와인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 카테리아를 갖추고 있다. 
또, 고대 와인의 기원과 역사를 100m 길이의 벽면에 부조 벽화로 새기고 그 벽화의 실루엣에 따라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쇼,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환상의 빛 터널 등을 갖추고 있다.

광양와인동굴의 입장요금은 일반(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광양․여수․순천시민, 장애인, 경로, 단체 4,000원으로 2019년 말 기준 29만5,000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까지 휴일 1천명까지 찾았던 관광객이 올들어 1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광양와인동굴은 별다른 특색있는 관광자원이 없는 광양시 입장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는 평가할만 하다고 할 수 있다.
광양와인동굴과 나란히 붙어있는 광양 에코파크는 광양제철선 석정 제2터널에 조성된 것으로 길이 160m, 폭 5.5m, 높이 6.5m 규모이다.
국내최초의 동굴 속 어린이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조성된 광양에코파크는 매직포레스트존, 3D스케치공간, 포토존, 트램플린, 미디어클라이밍, 화석발굴체험, 미디어샌드존, 커보드스크린, 액션슬라이드, 런닝존, 인터렉티브액션존, 워터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양와인동굴과 광양에코파크는 폐터널을 재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같은 사례는 국내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광양시는 광양읍 사곡리 점동마을에 위치한 폐금광 입구에 인위적으로 동굴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옛 금광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점동마을 금광명소화사업을 통해 마을 입구 저수지를 활용한 호수공원을 조성하고, 금광체험시설 등을 도입했으나 관광객 유치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광양시가 조성한 광양금광굴 모습.
   
▲ 광양금광굴 내부. 사실상 찾는 사람없이 방치된 실정이다.

점동마을 금광 관광 명소화사업

광양시 광양읍 사곡리의 옛 지명은 사라실이었다. 이곳에서는 통일신라 말부터 금이 생산되었다고 전한다. 광양광산은 조선말 일본을 비롯한 서양열강들이 강압적으로 우리나라의 광산채굴권을 획득하게 되자 조정에서 1895년 사금개발 조례를 발표해 민간인에게도 광산개발이 허가되면서 시작됐다.
1906년 경남 함안 출신 김순서와 김순녀가 초남리와 사곡리 일대에서 광맥을 발견해 광석을 채굴한 것이 광양광산의 시초로 전해진다.
1915년 12월에는 박재근 외 4인이 광업권 설정 등록을 얻어 원시적 방법으로 채광을 시작했고, 1916년에는 채광실적이 양호해 각지에서 모여든 광부가 2000여 명에 이르렀다. 당시 전언에 의하면 점동에서 익신리 강정마을에 이르는 사곡천변에 수차(水車) 도광제련장이 10여 개소나 있었으며, 채광지는 익신과 현월 앞 바다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일제의 경제침략이 이곳에 미친 것은 1917년으로 일본은 서양식 채광 기술과 장비로 막대한 금을 채굴했으며, 해방이후 한 동안 폐광상태에 있었다. 
1954년부터 덕대(德大)를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본정마을 하태호가 1958년 주주형식으로 자본을 끌어 모아 광양광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정부의 광산 진흥정책에 힘입어 광업권을 취득하면서 현 초남공단 부지 일원과 본정 광산 사택 부지 등을 불하받아 광산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광양금은 순도와 질이 양호해 호평을 받았고, 본정광산 봉급날엔 광양장의 쌀값이 10% 정도 오를 정도로 광양 상가는 물론 심지어 극장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970년대 금 시세가 하락하고 갱내 심도가 광양만 해수면 이하로 수직강하하면서 지압 위험이 겹치고, 지하갱도가 점점 깊어져 광부들의 안전사고가 빈번해지에 따라 1975년 본정광산이 폐광되었으며, 1979년 장석두가 복구를 시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 점동마을 입구 저수지 뒤편에 조성된 호수공원에는 금 채굴과 관련된 기구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두고 있다.
   
▲ 점동마을 입구의 호수산책로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도록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광양 금광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광양시는 점동마을 일원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올 5월까지 금광 관광 명소화사업을 추진했다. 총사업비 26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호수공원 및 둘레길이 조성되고, 마을카페, 금광체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이 마련됐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시는 2016년에 폐 금광 지반 안정성평가를 실시했으며, 2017년 1단계 사업에 착수해 마을카페와 둘레길, 호수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호수산책로는 점동마을 입구에 소재한 저수지 둘레에 데크 길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어 2018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금광체험시설과 호수공원을 준공했으며, 2019년부터 올 1월까지 3단계 사업으로 스마트콘텐츠를 구축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마을 주변에 위치한 폐광입구에 인조동굴을 만들어 금광의 모습을 복원했으나 관광명소화 사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호수공원 주변에 금광에서 사용하던 도구 등을 조형물로 구성해 두고 있으나 콘텐츠 자체가 빈약하고, 금광체험시설도 말이 체험시설이지 거의 찾는 사람 없이 방치되다시피 되어 있는 실정이다.

황망기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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