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킨 전남의 박찬용이 크로스를 올려준 김현욱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K리그2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드래곤즈가 지난 라운드 1위를 달리고 있던 수원FC를 꺾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지난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남은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점프했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희망에 한발 다가가게 됐다. 
전남의 이날 승리는 시즌 첫 연승이자 리그 단독 3위로 올라서는 기쁨 속에 팀 통산 30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아울러 전남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경기도 화력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날 수원과의 경기는 시작부터 난타전으로 흘러갔고 전남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원이 전남 문전을 향해 공격해 나갔고, 안병준이 슈팅을 시도한 것을 전남의 박찬용이 걷어냈는데, 그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다. 킥오프 30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전남 선수들은 이를 계기로 더욱 똘똘 뭉치며 거세게 나섰다. 그러자 승리의 기운도 전남을 향해 갔다. 전반 9분 전남 이유현이 중앙으로 크로스 했는데, 수원 이지훈의 발에 맞고 역시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
이후 전남은 전반 25분 에르난데스의 코너킥을 황기욱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전반 28분에는 이후권이 추정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골 차로 달아났다.
이후 전남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남의 박준혁 골키퍼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실책까지 보여줬다. 전반 31분 수원의 라스에게 박준혁 골키퍼가 기습적으로 공을 빼앗기며 골을 내줬고, 전반 37분 라스의 슛을 막기 위해 시도한 다이빙이 깊어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안병준이 골을 성공시킨 것.
이로써 양 팀은 전반전을 3:3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양 팀의 공방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남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수원의 골문을 노크했다. 전남은 후반 15분 이종호가 날린 슈팅이 수원 골키퍼 박배종의 세이브에 막혔다. 수원 역시 전남의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던 승부는 후반 43분에 갈렸다. 전반전 30초 만에 자책골로 고개를 떨궜던 박찬용이 결국 이뤄낸 것.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현욱의 크로스를 박찬용이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후 전남은 남은 시간 동안 박찬용의 골을 잘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이날 패배로 승점 48점에 머물면서 제주에 1위의 자리를 내어줬고, 전남은 6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전남의 순위가 단숨에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3라운드 경기 후 3위를 달리고 있던 서울 이랜드가 안양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만을 추가한 것과 경남과 대전이 제주와 부천에 각각 패하며 그대로 33점을 유지한 결과이다. 이로써 전남이 승점36점으로 3위, 서울 이랜드가 4위(승점 35점), 경남(승점 33점)이 5위, 대전이 6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위부터 6위까지 승점 3점차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고 3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K리그2 막판 순위싸움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남은 오는 10월 24일(토) 광양 홈에서 준플레오프 경쟁 상대인 6위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3위 굳히기에 나선다.

양재생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