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와인터널, 감 와인 숙성 저장고로 활용
무주 머루와인동굴, 머루와인 판매장 역할도

▲ 폐터널의 관광자원화는 현란한 빛의 연출로 시작된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 소재한 무주와인동굴은 양수발전소 건설에 이용되던 폐터널을 농가소득과 연계 개발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었다. 머루와인동굴 내부 모습.

광양시가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동굴은 폐광과 폐터널이다. 천연동굴과 달리 폐광이나 폐터널의 활용은 대부분 지역 특산품과 연계된다.
터널은 기본적으로 햇볕이 차단된 지하세계다. 따라서 외부 기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일정온도가 유지되는 이러한 터널의 특성은 여름철의 피서나 겨울철의 피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농수산물의 발효나 숙성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준다.
폐터널을 개발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지역 중 경북 청도의 경우 지역 특산품인 감과 연계되어 있고, 전북 무주의 경우도 지역 특산품인 머루와 관련이 있다. 청도의 와인터널과 무주의 마루와인동굴이 바로 그 곳이다.

▲ 청도 와인동굴의 빛 조형물 모습.

청도 와인터널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85번지에 소재한 청도 와인터널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 터널은 조선 말인 1905년 개통된 경부선 철도의 일부였다. 이 터널은 화강암과 적벽돌로 축조된 3겹의 아치형태로 되어 있는데, 터널 내에는 15만병의 와인이 익어가고 있다.
청도 와인터널로 가는 길에는 청도 소싸움장이 있다. 소싸움 경기장을 지나 자동차로 3분여정도 가면 나타나는 청도 와인터널은 입구에 철길과 침목을 설치해 두고 있어 이 터널의 용도가 철도용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터널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항상 14~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70~80%의 습도를 유지해 와인 숙성 및 보관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감와인은 100% 감즙으로 만든 것으로, 산업자원부 지역특화산업으로 선정돼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으며 2004년에는 10월 전통 식품 Best5에 선정됐다. 
청도에서 만든 감 와인은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와인터날은 2006년 1,000m 구간이 오픈되면서 와인숙성 저장 및 와인투어 장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한 여름, 시원한 곳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터널’은 청도군민은 물론 대구 등지의 인근 주민들로부터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래 이곳은 2천원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입장료를 면제하고, 방문객들이 방역수칙에 따라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줄 것을 호소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손 글씨로 ‘나 하나쯤이야! 하다가 이 난리가 났습니다. 제발 협조 부탁드립니다! 방명록 꼭 작성해 주세요!’라고 적힌 쪽지에서 절실함이 묻어났다. 
터널이나 동굴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경우 기본이 되는 것은 화려한 빛의 향연이다. 청도 와인터널 역시 현란한 조명이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터널에 들어서 50여m 정도 진입하면 와인카페테리아를 만날 수 있다. 와인판매대와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테이블이 100여m 정도 이어진다.  
와인 카페테리아를 지나는 동안에도 벽면에는 숙성을 기다리는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갈수록 빛은 더욱 화려해지고, 빛이 빚어내는 각종 조형물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게 만든다. 
또, 안쪽 깊숙한 곳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소원지 수 십 만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청도 와인 터널은 복합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터널 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문화공연 등이 그것이다.
또,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체험 프로그램에는 자신만을 위한 와인 만들기, 와인 시음, 감 만들기 등의 체험이 사전 예약으로 진행된다. 
터널 압구에서는 감 염색 체험장도 운영되고 있었으며, 인근 주민들이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노점이 형성되오 있었다.

▲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청도 와인동굴은 화강암과 적벽돌로 조성된 아치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내부 벽면 모습.

청도 와인 터널은 와인 저장 창고 뿐만 아니라 토목·건축공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1900년대 당시 터널 공사용 자재를 운반하기 위하여 임시로 부설한 선로의 흔적과 급경사 극복을 위한 철도 기술인 스위치백(Switch-back) 선로 등이 남아 있어 철도 기술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이 터널은 1937년 인근 남성현터널이 건설되면서 철도로서의 역할을 다한 후에도 6.25때는 군수물자 수송로로, 이후에는 버스가 다니는 국도로 1960년대 말까지 활용되었다고 한다.
와인터널 인근에는 앞서 언급한 청도 소싸움장과 온천, 청도프로방스 등의 관광자원이 위치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과 연인이나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청도 와인터널은 청도지역의 특산품인 반시감을 와인으로 숙성시키는 저장고이기도 하면서 판매장과 관광자원,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무주 머루와인동굴 내부의 와인판매장 모습.

무주 머루 와인 동굴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번지에 소재한 머루와인동굴은 적상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이 동굴은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시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으로 길이 579m 중 290m를 사용하고 있다.
이 터널은 무주군의 특산품인 머루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위해 무주군에서 2007년 임대해 리모델링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동굴은 산머루 재배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머루와인의 숙성, 저장, 판매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터널 안에는 와인족욕장이 설치되어 있다.
와인족욕장으 2013년 5월 개장했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역시 기본은 현란한 조명이다. 또, 동굴 벽면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옛 사진들과 관광명소를 알리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황망기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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