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시는 한때 연간 640만톤의 석탄을 채탄하던 국내 최대규모의 광산도시였다. 석탄광은 청정연료의 도입으로 지금은 쇠락했지만, 광산은 중요한 산업시설이었다. 태백산 중턱에 위치한 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의 유물과 광부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한 교육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석탄박물관의 외부 모습.

태백 석탄박물관, 석탄 관련 유물과 채탄과정 등 전시
삼척 환선굴과 대금굴, 대자연이 빚어낸 지하세계 체험

관광자원으로, 혹은 지역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동굴이나 터널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터널과 달리 동굴의 경우 천연동굴도 있지만, 폐광 등을 활용해 역사나 교육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경우가 많다. 강원도 태백과 삼척, 정선 등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부존 에너지 자원인 석탄광이 산재된 곳이었다. 19공탄으로 불리는 연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억의 연료가 되었지만,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생활연료였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청정에너지 사용 증대에 따라 석탄은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태백 석탄박물관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중턱에는 우리나라의 석탄산업 변천사와 석탄의 역사적 사실들을 한곳에 모은 석탄박물관이 있다.
석탄박물관은 후세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산업역군으로서 석탄생산에 종사한 광산근로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석탄산업 전반에 대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건립되었다.
태백석탄박물관은 2만3,811㎡의 부지에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1997년 5월 개관했다.
석탄박물관의 전시주제는 ‘석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다.
이 박물관은 석유·가스 등 청정에너지에 밀려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고 있는 석탄과 인간과의 관계를 되돌아 보게 하는데, 이 박물관은 기존 전시관의 일반적인 전시 스토리 전개 방법에서 벗어나 도입부에서부터 동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또,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특수효과 등을 이용하여 관람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박물관에는 공룡과 화석, 석탄채굴에 사용된 기계 장비와 광산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장품들이 찾는 이들을 맞아준다.
총 8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관 및 옥외전시관으로 구성된 석탄박물관 입구에는 탄광에서 석탄을 실어나르던 갱차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진입하기 전 만나게 되는 옥외전시장에는 각종 암석류와 기계장비류, 규화목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 제1전시실은 지질관이다. 
이곳에는 600여점의 암석과 광물, 화석이 시대별 또는 성인별로 회전식 전시대 및 고정식 전시대, 허공입체 영상, 형광 등 다양한 전시 보조기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내에는 왼쪽으로 암석류가 전시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암석의 분류체계를 따라서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의 순으로 여러 종의 암석이 전시되어 있으며, 다음으로는 광물류가 이어진다.
광물은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시되고 있는데, 자연은(自然銀), 수정, 규공작석 등의 광물과 삼엽충, 양치류 등의 화석들이 눈길을 끈다.
1전시실 마지막 부분에는 지질시대 중요자료인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순으로 삼엽충, 공룡알 등을 비롯하여 갖가지의 화석이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제2전시실은 석탄의 생성발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고생대 석탄기에 만들어진 석탄은 크게 유연탄과 무연탄으로 나뉜다. 이곳에는 임야매도증서와 토탄, 갈탄, 역청탄, 무연탄 등의 석탄들이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실은 석탄의 채굴이용관으로, 석탄채굴 방식의 변천사와 채탄장비의 발달사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채탄장비와 주물연탄난로, 조개탄난로, 19공탄 제조기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중턱에 위치한 석틴빅물관은 교육과 관광자원의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특히, 체험갱도에는 광산촌의 삶과 채탄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시대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제4전시실은 광산 안전관으로, 이곳에는 안전화, 안전모, 전기안전등, 척추보호대, 자기구명기 등의 개인적인 보호장비와 기계시설 검정장비, 가스 검정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5전시실은 광산 정책관으로 우리나라 광산정책의 변천사를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으며, 제6전시실은 탄광 생활관으로 탄광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탄광촌에서는 도시락을 쌀 때 네 주걱을 담지 않고, 부녀자가 길을 갈 때 광부를 앞질러 가지 않으며, 갱내에서는 쥐를 잡지 않는다는 등의 금기사항들이 눈길을 끈다.
제7전시실은 태백지역관으로 한때 64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여 전국 석탄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전국 제1의 광산도시였던 태백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석탄박물관의 핵심은 석탄갱도를 복원해 놓은 제8전시실이다.
체험갱도관으로 조성된 제8전시실은 실제 탄광의 막장으로 내려가듯 건물의 3층에서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이곳은 어려웠던 시절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산업에 대하여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광산개발 초기부터 현재의 기계화된 채탄과정을 재현해 주고 있으며, 지하작업장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지시 모습과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붕락사고의 모습 등을 실물에 가깝게 구성하여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노동자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해 두고 있다.
석탄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는 암석의 종류와 대형 광산장비들을 전시해 두고 있어 광산장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탄광도시였던 태백에는 석탄박물관 외에도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철암탄광역사촌, 태백체험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를 주제로 한 전문박물관으로 박물관 주변으로 고생대 퇴적침식지형과 삼엽충, 완족류 등 다양한 산출을 보이는 직운산층 등이 산재하여 박물관 전시와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살아있는 현장체험이 가능하다.
철암탄광역사촌은 ­석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며 바라볼 수 있는 생활사 박물관으로 잊혀져 가는 산업유산의 생활상과 흔적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태백체험공원은 폐광지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조성된 체험관광지로 현장학습관과 탄광사택촌, 체험갱도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생생한 탄광체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광산유적을 교육기능을 갖춘 관광자원화한 것으로 점동금광관광명소화를 추진하는 광양시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 폐광이나 폐터널과 달리 천연동굴은 대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동굴지대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회동굴인 환선굴과 지난 2003년 동굴탐사를 통해 발견한 대금굴이 소재하고 있다. 5억3천만년 전의 신비를 간직한 이들 동굴들은 그 자체만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어모으고 있다. 사진 왼쪽은 환선굴과 대금굴 입구 매표소의 모습이고, 사진 왼쪽은 환선굴 내 지하광장의 모습이다.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소재한 대이리군립공원에는 대자연의 신비가 녹아있는 천연동굴이 지하세계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유인한다.
대이리군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는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환선굴 인근의 대이동굴지대는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선굴은 우리나라의 석회암 동굴 중 가장 규모가 큰 동굴로 현재까지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동굴이다.
2010년부터 환선굴 모노레일을 운행해 쉽게 환선굴 입구에 접근할 수 있다. 약5억3천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선굴은 총연장 6.2㎞ 중 1.6㎞가 개방되고 있다.
대금굴은 2003년 2월에 발견된 동굴로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동굴 내부에 흐르는 물이 풍부하여 동굴 내부에 대규모 폭포와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다.
국내 동굴 중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동굴 내부 140미터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해발 415미터 지점에 위치한 대금굴은 총연장 1.6㎞ 중 0.8㎞를 개방하고 있는데, 관람동선은 1,356m다.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금굴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관람할 수 있다. 동굴 내부에 폭포와 꽤 규모가 있는 호수가 있어 대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황망기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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