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 하면서 위로 받았던 것처럼, 필요한 곳에 찾아가 희망과 용기 전달

 

출향인에게는 언제나 고향이 그립다. 고향을 떠나 있기는 하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을 향해 있어서다. 고향을 향한 그 애틋함이 더 강하게 작용을 하게 되면 결국 애향심이 되는데, 비타민 음악동아리의 원영태(64) 대표가 그렇다.
원영태 대표는 그동안 재경광양읍향우회 사무국장,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고향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향우회 시절에도 수시로 고향을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더니 광양으로 돌아와서도 음악동아리 봉사단체 활동으로 기쁨을 전파하고 있다. 원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광양으로 다시 내려온 이유
원영태 대표는 광양읍 칠성리가 고향이다. 그는 광양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너무 어려서 고향을 떠나서인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있었어요. 그러면서 남을 돕고 싶은 마음까지 자리 잡게 됐는데, 그 결과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과는 연을 맺지 못하고 우연한 계기로 효성펌프라는 대리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30년 세월을 보내고, 지난 2017년 1월 광양으로 다시 내려오게 됐다.
그가 광양으로 다시 오게 된 이유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서울에서도 향우회원들과 사회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한 곳을 지정해서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는 없었어요. 어떤 기관에 문의를 했더니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전 회원들이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는 요건이 있었거든요.”
재경광양읍향우회는 매년 광양읍에 200만원 씩 기증을 해오고 있었다. 원 대표는 이왕 이렇게 된 것이면 광양시민을 위해 더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마침 동원펌프에서 광양지역에는 대리점이 없어 동원펌프 대리점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으면서 이곳으로 내려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봉사하는 기쁨
“서울에 있을 때 고향이 그리울 때면 선·후배들을 만나면 위로가 됐습니다. 그들을 만나면 고향에 온 것처럼 느껴지곤 했었거든요. 그때 제가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저도 위로가 필요한 곳에 찾아가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비타민 음악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정식명칭은 ‘비타민 문화예술단’이다. 
이들은 요양원과 경로당 등을 방문해 노래를 들려준다. 드럼은 장소제약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그 외 키보드와 색소폰, 통기타, 일렉기타, 장구 등으로 연주를 한다. 
현재 봉사하는 인원은 14명이며, 음악동아리 봉사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제 막 4년차가 됐다. 
원 대표는 음악에 취미가 있는 것도 있지만 봉사하는 활동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제가 요양원에 봉사를 가고 나서 무대가 모두 끝나면 어르신들이 굉장히 아쉬워하면서 손을 잡고 못 가게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봉사 온 우리들에게 겸손함을 잊지 않고 자식보다 더 가깝게 대해주시는데 저희들이 오히려 자세를 낮추고 봉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비타민 음악동아리는 이렇게 공연을 통한 봉사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한해만 해도 선풍기와 도서, 마스크, 전기매트장판 등을 기부했다.
원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싶어 한다.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연봉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어르신들이 기쁘게 웃을 수 있도록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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