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 통해 가족애 다지고, 활동 마치면 행복하고 마음 따뜻해져

▲ 김정윤 과장이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강부 제2제강공장에 근무하는 김정윤 과장의 가족들은 ‘봉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포스코에 입사한 김 과장은 본인과 부인, 자녀들의 봉사활동 시간이 1만5,518시간에 달한다.
광양지역 6개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해 꾸준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는 김 과장은 본인의 봉사시간이 6,763시간, 부인 채정희씨의 봉사시간이 6,822시간, 두 자녀의 봉사시간이 1,933시간에 달한다.
김과장은 현재 광양제철소 직원들로 구성된 우뢰징검다리봉사단의 총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양시 8기 가족봉사단 회장과 대광오퍼스봉사단 총무, 광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위원, 에버그린벽화재능봉사단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과장 가족들은 복지시설의 환경정리와 목욕봉사,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배달, 사랑이 집짓기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료 권유로 봉사활동과 인연

“함께 일하는 동료의 권유로 우뢰 징검다리 봉사단을 소개받아 한 번, 두 번 활동을 하다 보니 뿌듯함이 생기고 우리지역에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내 혼자 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족애를 더 느끼고, 아이들이 성장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김 과장의 답변이다.
김 과장은 교대근무자다. 회사 일과 댓가없이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쁜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휴무일을 이용해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필요시 휴가를 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로 피곤한 면도 있지만 활동 후에 느끼는 행복으로 피곤을 확 날리고 있습니다.”

▲ 봉사는 아무런 댓가없이 타인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복지시설을 찾아 어르신들의 발 마사지를 해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들을 김정윤 과장은 가족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봉사하는 것은 사랑에 중독되는 것

그는 봉사에 대해 “사랑을 주고 받는 동안, 서서히 중독되어 꾸준한 나눔을 이어가는 ‘사랑의 중독’”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으면서 중독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장애인 분들과 많은 정을 나누면서, 떨어져 있으면 생각나고 만나면 즐겁고…. 그래서 사랑은 중독이 되나 봐요.”
김 과장의 가족들은 각종 봉사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부인 채정희 씨는 장애인 가정봉사원 활동과 함께 복지시설 방문 및 무료급식, 환경정화 등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에도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김 과장이 총무를 맡고 있는 우레징검다리봉사단은 10가정을 매주 2~3회 방문해 생일상차리기, 밑반찬전달, 청소, 세탁, 주거환경개선활동, 목욕, 이미용 지원, 영화관람, 프로축구관람, 말벗도우미 활동 등의 홛동을 펼치고 있다. 또, 장애인 가정봉사원 활동을 통해 사랑의 김장행사와 명절맞이행사, 기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외식업체와 연계해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봉강요양원, 광양시노인전문요양원, 전남시각장애인광양시지부, 광양YWCA 경로식당 등에서 무료급식 도우미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광양시자원봉사페스티벌이나  사랑의저금통 초·중·고 배분활동, 희망의쌀 나누기, 몰래산타행사, 바자회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김 과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광양시 8기 가족봉사단은 매월 1회 환경정화활동과 요양원 방문활동, 독거노인가정 방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광오퍼스봉사단에서는 환경정화나 주민유대 강화 등을 통한 아름다운 아파트 만들기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에버그린 벽화재능봉사단 활동을 통해서는 벽화 봉사나눔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봉사가 일상이 되다보니 자녀들도 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도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고3인데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사회복지학과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체험을 통해 가르쳐주고,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 가정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 김정윤 과장의 가족들은 지역내 다양한 봉사단체에 소속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시설을 찾아 식사준비를 돕거나 벽화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뢰징검다리 봉사단

김과장 가족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우뢰징검다리봉사단’은 원래 축구를 좋아하는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모여 만남을 이어오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자’는데 뜻을 모아 2008년 11월 출범했다.
이 봉사단은 단원 구성이 포스코 직원 부부와 자녀들이 모두 참여하는 모임이다.  ‘열성과 성심을 다하여 수혜자와 복지시설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자’를 미션으로 택한 이 봉사단은 ‘사랑으로 활동하고, 마음으로 봉사하는’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봉사단은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활동하던 중 여성 장애인에게 필요한 봉사를 위해서는 여성단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들이 참여하는 가족봉사단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단원들의 부인이 참여하면서 자녀들에게도 봉사의 의미를 가르치고, 소외받는 장애인가정에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자는 생각에 따라 모든 가족들이 참여하는 단체가 되었다고 한다.
“힘든 봉사를 늘 함께 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활동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티가 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하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진정한 친구와 가족이 되어주는 활동을 함께 열심히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을 지지해 준 가족과 동료들에게 보내는 김정윤 과장의 말이다.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남을 돕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활동 후엔 어김없이 그만큼 마음이 더 행복해지고 따뜻해짐을 또한 느낍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인 인식이 봉사활동 참여 등으로 변화되고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이세상이 더욱 밝아지고 행복이 넘쳐나도록 참여하여 감동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김 과장의 포부를 들으며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숨은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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