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 자연휴양림에 들어설 산림박물관의 설계용역보고회 모습.

우리나라 최초의 임업 학술의 발상이자 최초의 수목원 조성지인 광양에 산림박물관이 조성된다.
광양시는 식물생태의 보고인 백운산에 산림박물관을 조성해 각종 산림자료 및 생물자원 전시를 통해 다양한 정보 및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백운산 산림박물관 건립 기본설계 용역 보고회가 열려 산림박물관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운영될 것인지 의견을 교환했다. 보고회에는 국립수목원 배준규 연구관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시는 옥룡면 추산리 982-2 백운산자연휴양림 일원 식물생태 숲 부지에 총사업비 7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1404㎡ 규모로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물은 두 개 동으로 나누어 전시동과 관리동으로 건립된다. 전시동은 전시시설과 체험실 등이 마련되고 관리동은 기계실, 사무실, 회의실 등 업무영역이 마련될 방침이다.
이날 건축설계용역을 맡은 용역사는 산림박물관을 백운산자연휴양림 초입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선행사업인 산림복지단지의 유아 숲 체험원과 매우 인접한 위치에 자리해야 주변 체험시설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용역사는 “숲 체험을 위한 유아 및 어린이 방문객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아 및 어린이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요구 및 수요증대에 따라 다양한 체험공간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산림박물관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문화의 장, 생태보고의 장, 교육의 장, 놀이체험의 장으로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산림박물관에는 천년의 숲 광양 백운산의 자연생태환경에 대해 알아보고 백운산의 땅 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AR체험존으로 산림관련을 체험하고, VR체험존으로는 백운산 둘레길을 가상체험해볼 수 있다. 또 라이브스케치를 통해 보호종 동물을 채색해보고 숲속으로 돌려보내는 미디어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국립수목원 배준규 연구관은 “우리나라의 산림박물관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없다. 그 이유가 바로 컨텐츠의 부재, 스토리가 부족한 결과”라며 “전체적으로 우선 스토리를 만들고 그 다음 세부적인 이야기를 추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관은 “건축물도 과감하게 철근콘트리트가 아닌 다른 재질로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며 “상징성 있는 건물이 아니라면 자연이미지에 맞는 곤충모양의 건물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효원 전남대 교수는 “전시동과 관리동으로 구분을 한다고 하면서 2층 관리동에 특별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며 “전시공간은 가급적 하나의 건물에서 모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문병환 안전도시국장은 “지금은 기본설계이기 때문에 방문객이 얼마나 많이 올 것인지 조사해서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도로폭도 그렇고 주차면수도 제안적이라 이용객 수에 맞춰 구상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화장실 추가구성, 수유실 마련, 음향설계, 야외공간에 추가 콘텐츠 구상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됐다.
김명원 부시장은 “산림박물관 건립에 있어 광양시는 후발주자다”며 “박물관을 건립할 때 잘 만들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애물단지로 전락될 수 있기에 기본계획을 잘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도내 산림박물관은 완도와 영광군에 마련돼 있어 동부권에 산림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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