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나눔을 통해 소외된 사람을 돕자는 한 시민의 SNS제안이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역사회에 나눔의 물결을 확산하고 있다. ‘다함께 잘사는 우리사회’ 김상기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김치꽃 나눔운동이 결실을 맺어 지난 17일과 23일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김치후원이 진행됐다. 17일 열린 행사 모습.

겨울에 피어나는 김치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건강에 좋은 김치가 이웃 사랑나눔의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화제다.
지난 17일 YWCA 사무실 앞에는 김치꽃 사랑나눔 행사가 열렸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각자의 집에서 담은 김치를 각각의 응원문구와 함께 후원하면서 이날 전달식을 가진 것이다. 
김치꽃 사랑나눔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등 SNS에 다함께 잘사는 우리사회(이하 다사리 연구소) 김상기 대표가 김치꽃 사랑나눔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상기 다사리 연구소 대표는 “연말이면 각 단체에서 김장김치를 만들어 힘든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를 많이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축소되고 후원까지 줄어들고 있다”며 “김치 한포기 전달하는 것도 이웃사랑 나눔의 실천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치 나눔은 몇몇의 인원들만 모여 추진하려고 했으나 격하게 공감을 하는 시민이 많아서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닌 열 사람의 한 걸음의 정성으로 모으게 됐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동안 행사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은 김 대표에게 동참하는 방법을 문의했으며, 그 결과 112명의 시민들이 후원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각자의 응원문구와 함께 후원사진을 SNS에 남기며 다른 사람들도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랐다.
김치후원을 전달받은 박두규 YMCA이사장은 “모든 후원과 봉사는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지만 특히 시민들의 십시일반 정신이 모아 진 김치 꽃 나눔 후원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감동”이라며 “성스러운 시민의 마음을 담아 YWCA와 YMCA가 급식소 등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수진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남동부지구 사무부총장은 “복지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국가와 지자체가 중요하고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여전히 복지사각지대는 존재한다”며 “이런 사각지대를 메우고 아름다운 우리사회공동체를 위해 우렁각시 처럼 봉사·후원하는 시민들이 있어 힘들어도 살맛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치꽃 사랑나눔은 지난 17일 YWCA에 112송이 김치꽃을 나눔한데 이어 23일에도 YMCA 청소년인권센터에 125송이 김치 꽃이 전달됐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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