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항상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맞이하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인류에게 2021년 새해는 감염증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더 절실한 소망은 없을 듯 하다. 지난 해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상을 바꾸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꾸었다. 그렇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 온 사람들의 노고와 수고로움에 힘입어 한발 한발 전진해 왔다. 사실,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모든 일상을 집어삼킨 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아야 했으며, 연로한 부모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문병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막힌 상태에서도 삶은 계속 이어졌고, 지난 해 말부터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인류역사에서 인간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항상 승자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도, 오늘 날 우리의 삶도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우울한 새해이지만, 2021년 새해는 인류가 다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해로, 그리고 더 큰 진보를 이룬 해로 기록될 것을 믿는다.

전세계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모범적인 방역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한 싸움 속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됐고, 치료제가 개발됐다.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가 새해에는 종식될 것으로 믿는다.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이 소멸되더라도 새로운 도전은 지속될 것이고, 비록, 한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여건에서 맞이한 새해지만 그래도 새해 희망과 성취를 위한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 해 어려움 속에서 광양시민들은 더욱 빛나는 사회적 연대를 경험했다. 또,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도 게으르지 않았다. 사람들간의 신뢰와 연대는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끔찍한 재해 소식에 가슴아파 하기도 했고, 일상에 활력을 주던 많은 행사와 축제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새해는 바이러스 종식과 함께 더 나은 광양을 만들기 위한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안전한 광양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해 11월 발생한 산업현장에서의 참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자연재해에서도 안전한 광양을 만들고, 시민 누구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양만신문은 새해 안전한 광양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둘째, 새해는 미래먹거리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광양을 대표하는 산업은 철강과 항만이다. 여기에 미래 신산업으로 이차전지 원료 생산기지로서 광양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핵심산업의 성장은 지역의 성장과 연계되고, 지역경제의 중흥과도 직결된다. 이러한 산업분야들이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광양만신문도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언론사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끝으로 새해는 공정과 정의가 정착되고, 사람들 사이에 배려가 넘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제한되었지만,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되어 사람들 모두가 안심하고 서로를 만나 정을 나누며, 저마다의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를 만들어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광양만신문 역시 더 나은 사회, 더 좋은 광양을 만들어가는 일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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