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상 전 진상초 교장

4대가 진상초 졸업한 인연에 진상초에서 교감∙교장 승진 후 정년 맞아

 

백학동의 정기를 품은 진상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은 지난 100년여 년 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하며 같은 자리를 지켜왔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수고와 노력은 학교동문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같이 축하하며 칭찬해 줬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지 못하게 되면서 지역사회를 이끌어온 학교의 100년 역사도 빛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실이 전해지면서 진상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이태상 전 교장이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진상초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사료편찬 작업을 실시하고 나섰다.
이태상 전 교장이 준비하는 진상초 역사자료 편찬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학교의 역사와 추억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진상초 100년의 역사가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질지 이태상 전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100년의 역사를 담다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상에서 나고 자라며, 진상초와 함께한 세월이 누구보다 많았기에 학교의 역사를 정리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태상 전 교장은 진상면 구황리 출생으로 진상북교를 거쳐 진상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심지어 이 전 교장뿐 아니라 아버지, 그의 아들과 손자까지 이 학교 출신이다. 
이 전 교장은 1962년 교사로 임용된 후 1964년 진상초등학교로 부임 받아 왔으며, 교감과 교장 취임 및 퇴임도 진상초와 함께 했다.
“제가 그동안 진상초에 있으면서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있었기에 정리가 조금 수월했어요. 그 사진들을 보면서 학교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졸업생들의 흔적과 사연이 학교 곳곳에서 발견될 때마다 즐거웠습니다.”
그는 이번에 진상초 100년 역사를 정리하면서 한국교육과 광양 교육의 변천사까지 수록할 생각이다. 여기에는 진상면 서당의 역사와 서당 운영상황, 서당의 교육방법, 훈장의 활동도 포함된다. 그리고 학생들의 소풍 및 체육대회 모습, 학부모 근로봉사현장, 수해복구 현장 사진 등도 수록해 지역민과 함께한 추억을 싣게 된다.
“진상초의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지역의 학교가 지역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왔는지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여러 사진들을 담게 됐습니다.”

■ 관심과 지원 필요해
그는 진상초 100년의 역사 편찬 작업을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각 마을을 방문해 여러 사람을 만났고, 서당에서 수학했던 사람들은 찾아 훈장선생님이 누구였는지 알아냈다. 찾고자 하는 사진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해서 찾아가는 것은 물론, 특별한 사진은 다른 지역을 방문해서라도 찾아왔다.
이렇게 이 전 교장이 발품을 팔아가며 노력한 덕에 이제 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생각에 제가 더 보람을 느끼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책의 분량도 500페이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교 10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현재 진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 이 전 교장은  지역사회의 의견을 조율한 뒤 책자 발간을 위한 모금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의 100년 역사가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역민들이 책자발간 작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학교는 단지 학교 하나로서만 존재해 온 것이 아닌 온 지역사회가 역동적으로 함께 성장한 결실입니다. 오늘날 진상초등학교가 지난 100년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모두가 하나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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