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겨울철 폭설과 결빙으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6일과 7일 밤사이 광양지역에 다소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의 아침 출근길이 혼잡을 이루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졌는데 광양시는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효율적인 제설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광양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쌓일 틈도 없어 적설로 인한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내린 눈으로 광양 시민은 물론 제설당국까지 당혹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기준 광양지역 적설량은 2.3cm였다. 기온도 영하 7.4℃까지 떨어지면서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운전자들의 아침 출근길을 어렵게 했다.
눈길 운전이 익숙지 않은 시민들은 아침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고,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갑자기 내린 많은 눈과 도로의 결빙은 접촉사고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여기에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교통정체가 가중됐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광양시는 새벽 1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새벽4시에 보유하고 있는 제설 장비를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출근시간대를 훨씬 지나 제설작업을 실시한 일부도로와 주요도로를 뺀 이면도로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까지는 잠재우지 못했다.
광양시는 앞으로 효율적인 제설작업을 추진해 주민생활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제설장비로 염화칼슘살포기 1톤 트럭용 13대와 2.5톤 트럭용 1대, 5톤 트럭용 1대를 보유중이다. 이중 1톤 트럭용 12대는 읍면동이 관할해 그 지역에 대한 제설책임을 다하고 있다.
예산을 늘려 제설장비를 더 구입할 수도 있지만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광양으로서는 예산낭비보다는 민간이 참여하는 제설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에 소재한 도로포장업체 중 제설장비를 보유한 회사와 협약을 맺어 주요 구간별로 책임구간을 지정하면서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읍면동 직원들의 제설 교육도 강화한다. 폭설대응 제설교육을 사전에 실시해 긴급 상황발생시 신속하게 제설작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주요도로는 물론, 폭설 시 차량통행이 어려운 고갯길과 교량 구간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도록 교육한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에 갑작스럽게 내린 눈에 대한 제설작업이 완벽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폭설 및 결빙에 대해 다시는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는 성숙한 행정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자동차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차량의 내·외부 세차를 꼼꼼히 하고, 폭설 시 내 집 앞 눈치우기 등 제설작업에도 적극 동참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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