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과 관련된 간담회가 지난 22일 광양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간담회 모습.

광양우리병원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일방지정된 것과 관련해 전남도가 지난 22일 광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광양우리병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에 따른 간담회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선제적으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전남도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사전에 한 차례의 협의 없이 감염병 전담병원이 광양읍 중심지에 들어서게 되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남도 곽준길 식품의약과장, 광양우리병원 관계자, 이용재 전남도의원, 박노신 광양시의원, 광양읍이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전남도 곽준길 식품안전과장은 “이번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추진은 요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동일집단격리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시급하게 일처리를 하게 되면서 주민들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원 대상은 도내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만 광양우리병원으로 이송돼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 때문에 현재 시민들이 우려하는 감염병 전파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우리병원 주변은 초등학교 2곳을 비롯해 시내 중심가이기 때문에 환자가 오게 되면 시민건강의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곽 과장은 “광양우리병원은 3층과 4층에 병실이 마련되는데 감염병 격리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하면서 시민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전남도 내에 도립의료원 등 모두 3곳 감염확진자 지정병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모두 시내에 위치하지만 아직까지 확진자 전파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광양읍의 한 이장은 “이번 감염병 전담병원 추진은 충분한 주민의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며 “지정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이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광양우리병원 이사장이 스스로 감염병 전담병원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사장은 사과 한마디 없었고 오늘 간담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전남도 곽 과장은 “병원이 지정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이제 중요하다”며 “광양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도에서 병원측 관리감독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우리병원 관계자는 “긴박한 사정이라고 할지라도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는 점에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양시이장단협의회는 회의가 열리는 읍사무소 앞에서 현수막을 걸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광양우리병원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에 따른 향후 필요한 대책을 꾸려 대응키로 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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